[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거의 모두 소집됐으나 스포트라이트는 기성용에게 집중됐다. 역시 관심의 중심이었다. 소집되지 않은 박주영도 화두에 올랐다. 역시 ‘뜨거운 감자’였다. 박주영과 기성용, 기성용과 박주영의 존재감은 그만큼 컸다.
오는 12일 브라질(서울월드컵경기장)과 15일 말리(천안종합운동장)와의 평가전을 준비하는 홍명보호가 담금질을 시작했다. 8일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비롯해 해외파 16명이 먼저 입소했으며 K리그 일정을 마친 뒤 국내파들이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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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처음으로 발탁한 기성용 그리고 아직 부르지 못하고 있는 박주영에게 충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현명한 판단을 내리고 책임감을 가지라는 당부였다. 사진= MK스포츠 DB |
홍 감독은 “이기면 더 좋겠으나 지금은 역시 월드컵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을 생각해야한다. 한정된 인원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조합할지 찾아야하는 경기다.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과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로 정확한 목표설정이 필요하다는 방향성을 전했다.
아무래도 첫날이다 보니 ‘외적’인 질문들이 적잖았다. 그 ‘외적’인 것은 주로 기성용과 박주영이라는 ‘뜨거운 감자’들에게 향했다. 민감한 질문이었으나 홍명보 감독은 언제나 그랬듯 대답을 피해가지 않았다. 외려 안팎으로 정리되는 분위기기에 더 이상의 논란이 없었으면 한다는 매조지성 발언이었다. 홍 감독이 선수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2가지, ‘현명한 판단과 책임감’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으로 대표팀에 소집한 기성용은 “다른 어떤 경기들보다 마음가짐이 특별하다. 지금껏 팬들에게 실망을 전해드린 것을 경기장에서 보답해야한다는 생각으로 들어왔다”면서 “앞으로는 말보다 행동으로 반성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관련해 홍 감독은 “내가 만난 기성용은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다. 이제 그 마음가짐을 경기장에서 팬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지금껏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있었으나 기성용 역시 우리가 품고 가야할 선수다. 가지고 있는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는 말로 격려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보는 눈이 더 많아졌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할 것”이라는 말로 이전과는 달라져야함을 덧붙였다.
아직 ‘엉킨 실타래’인 박주영에 대해서도 비슷한 조언을 전했다. 책임에 앞서서 현명한 판단을 내리길 바란다는 당부였다.
선수들이 소집된 8일, 박주영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클럽인 위건으로의 임대설이 제기됐다. 그 이야기를 들었다는 홍명보 감독은 “만약 기사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나보다 박주영 자신이 가장 반가울 것”이라면서 “자신이 심사숙고해야한다. 아스날이라는 팀의 벤치에 있는 것과 챔피언십이지만 경기에 뛸 수 있는 팀 사이에서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경기에 나가는 것과 나가지 못하는 것은 박주영에게도
갈등 속에서 좋은 방향으로 접어들 수 있는 현명한 판단 그리고 국가대표팀 일원으로서의 사명감과 책임감. 홍명보 감독이 던진 충고의 메시지를 박주영과 기성용이 귀담아 들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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