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플레이오프에 선착한 LG 트윈스는 누구를 기다리고 있을까.
LG는 페넌트레이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지난 8일부터 잠실구장에서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훈련에 돌입했다. 컨디션 회복 차원의 몸 만들기다. 11년 만의 포스트시즌을 앞둔 LG는 여유와 긴장감이 맴도는 첫 훈련이었다.
그 사이 3, 4위를 차지한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는 목동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렀다. 피말리는 승부 끝에 넥센이 9회말 이택근의 끝내기 안타로 4-3, 극적인 선승을 거뒀다.
김기태 LG 트윈스 감독이 플레이오프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사진=MK스포츠 DB |
LG는 넥센보다 두산이 더 편하다. 두산이 만만해서가 아니다. LG는 올 시즌 유독 넥센에 약했다. 상대 전적에서 5승11패로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뒤졌다. 그것도 압도적인 차이다. 반면 두산과는 8승8패로 팽팽히 맞섰다. 특히 2위를 확정지은 가장 중요한 마지막 경기서 두산을 잡았다.
잠실 홈구장의 이점도 있다. 같은 잠실구장을 사용하는 두산이 올라올 경우 원정의 불리함을 씻을 수 있다. LG가 올 시즌 목동구장에서 거둔 승리는 단 2경기(2승6패) 뿐이다. 목동에서 스윕 3연패의 악몽이 있고, 잠실에서는 스윕 3연승의 행복한 기억이 있다.
그러나 김기태 LG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김 감독은 “누가 올라오든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으름장이 아니다. 김 감독은 “어차피 포스트시즌에서는 상대 전적이 무의미하다. 정신력 싸움”이라고 역설했다.
실제로 단기전에서 정규시즌 성적은 숫자놀음일 뿐이다. 상황이 달라졌다. 플레이오프 준비 기간과 체력적으로 보강할 시간이 충분히 주어진 LG가 유리한 위치에 올라있다.
LG는 준플레이오프 결과에 따라 1, 2안을 준비하고 있다. 김 감독은 “당연히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챙겨봐야 한
‘동가홍상(同價紅裳ㆍ같은 값이면 다홍 치마, 이왕이면 더 좋은 쪽을 택한다)’이라는 옛 말이 있다. 그러나 LG는 넥센을 맞을 준비부터 해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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