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그가 1965년 샌디 쿠팩스의 영광을 재현했다.
다저스는 8일(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 경기에서 4-3 역전승 거뒀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디비전시리즈에서 승리, 상위 라운드인 챔피언십시리즈로 진출했다.
이날 승리의 중심에는 클레이튼 커쇼가 있었다. 1차전 선발로 나섰던 커쇼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4차전 선발로 등판했다. 3일 휴식 뒤 나왔지만, 91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 3피안타 2실점을 기록, 승리의 발판을 놨다.
클레이튼 커쇼는 3일 휴식 후 등판이라는 강행군 속에서도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한희재 특파원 |
커쇼의 등판은 1965년 월드시리즈의 쿠팩스의 모습을 떠오르게 만들었다. 쿠팩스는 당시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2, 5, 7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각각 3일과 2일을 쉬고 나오는 강행군이었다. 결과는 2승 1패. 2차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한 그는 5차전과 7차전에서 모두 완봉승을 거두며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 특별 고문으로 팀에 합류한 쿠팩스는 팀이 챔피언십 진출을 확정지은 8일 다저 스타디움을 찾아 커쇼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과거와 현재의 좌완 에이스가 만나는 순간이었다.
커쇼는 평정을 잃지 않았다. 예상보다 짧은 휴식에 대해 “감독이 내일 던지라고 하면 던지는 게 포스트시즌이다. 한 달 간의 경주다. 다음 경기도 잘하고 싶다”며 3일 휴식 후 등판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아했다.
그는 “평소와 얼마나 달랐는지는 잘 모르겠다. 일단 경
마운드에서 내려온 후 승패가 갈린 것에 대해서도 그는 크게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것이 야구다. 상대팀이 잘했다고 생각한다. 브레이브스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존경심을 보낸다”며 상대에 대한 예의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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