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6, LA 다저스)은 베이징올림픽,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같은 큰 무대에 선 경험을 갖고 있다.
큰 심장을 갖고 있는 류현진이지만 이날 경기가 주는 부담감은 컸다. 두 팀이 1승1패인 상황. 다저스의 2013년 포스트시즌 첫 홈경기 선발 등판이라는 점은 상당한 압박감을 줬다.
심리적으로 흔들린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란타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3이닝 6피안타 1볼넷 1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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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란타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3회에 실점을 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美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 한희재 특파원 |
기술적으로 봤을 때 류현진은 투구밸런스가 이전 경기보다 좋지 못했다. 상체가 빨리 나가다보니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하지 못했고 구위가 떨어졌다. 하체를 이용하지 못하다보니 전반적으로 제구가 높게 형성됐다. 그렇다보니 투구수도 68개로 많았다.
1회부터 흔들렸다. 자신이 마음먹고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존에서 살짝 벗어나며 자신 있게 투구를 할 수 없었다.
심리적으로 흔들리니 발도 말을 듣지 않았다. 3회 더블 플레이로 연결할 수 있는 찬스가 있었지만 1루 베이스를 밟지 못해 아웃 카운트 하나를 버렸다. 심리적으로 흔들려 평소에 하지 않는 플레이를 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크리스 존슨의 1루 땅볼을 홈으로 송구한 점도 아쉬웠다. 투수의 입장에서는 눈앞에 있는 주자를 아웃시키고 싶은 마음이 강하지만 냉정하게 판단해야 했다.
류현진의 첫 번째 포스트시즌 경기는 아쉽게 마무리 됐다. 하지만실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이 한 경기가 정규시즌의 14승보다 류현진에게 더 큰 교훈을 줬을 것이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올 시즌 혹은 내년 시즌이 될지 모른다. 류현진은 성장을 위한 값진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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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LG·삼성 투수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