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한국 남자배구(세계랭킹 23위)가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함단 스포츠콤플렉스에서 끝난 제17회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세계랭킹 12위 이란에 세트 스코어 0-3(19-25 22-25 19-25)으로 졌다.
2003년 중국 톈진 대회 우승 이후 10년 만에 아시아 정상 자리를 노리는 한국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최근 4회 연속 3위에 머물렀던 한국은 이번 대회 8강과 4강에서 각각 호주(세계 12위)와 중국(세계 16위)을 물리쳤다.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한 박기원 남자 배구대표팀 감독은 벤치를 마지막까지 지켰다. 사진= 대한배구협회 제공 |
박기원 감독은 중국과의 4강전 도중 왼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고 이날 휠체어를 탄 채 벤치를 지켰다. 주포 전광인(KEPCO)마저 오른 팔꿈치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대표팀은 최선을 다했다.
한국은 1세트 초반 6-3으로 앞섰지만 순식간에 6점을 상대에게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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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6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함단 스포츠콤플렉스에서 막을 내린 제17회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대에 서서 태극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대한배구협회 제공 |
박기원 감독은 "선수들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어서 제대로 된 경기를 할 수 없었다.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힘든 일정 속에서도 끝까지 열심히 싸워준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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