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정규시즌 6개월의 대장정을 마쳤는데요.
LG가 2위를 할 거라고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을 겁니다.
어느 해보다 치열하고 탈도 많았던 올 시즌.
김동환 기자와 함께 돌아보시죠.
【 기자 】
# 꼴찌들의 반란
9회 투아웃 두산 정수빈의 뜬공이 잡히는 순간 LG 선수들은 우승이라도 한 마냥 얼싸안고 기뻐합니다.
지난 10년간 포스트시즌 문턱도 밟지 못하다 마지막 날 극적으로 2위에 오른 뒤 선수도 울고, 팬들도 울었습니다.
만년 하위팀 넥센 역시 창단 6년 만에 처음 포스트시즌에 오르며 가을 잔치를 서울 찬가로 덮었습니다.
# 왕조의 몰락
영원한 약자가 없듯 영원한 강자도 없었습니다.
통산 최다승에 빛나는 김응용 감독은 한화를 맡아 8년 만에 복귀했지만 꼴찌 성적표로 체면을 구겼습니다.
김응용 감독과 함께 해태 왕조를 일궜던 선동열 감독 역시 친정팀 KIA의 추락을 막지 못해 사제지간에 8,9위를 기록하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 제3의 주인공
승부를 결정지은 건 선수가 아니라 심판이었습니다.
아웃을 세이프로, 세이프를 아웃으로.
시즌 내내 결정적인 오심으로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반대로, 개성 넘치는 시구는 메이저리그도 놀라게 했습니다.
섹시한 자태로 눈길을 끌고, 현란한 리듬 체조 동작으로 감탄을 자아내고,
발레 점프와 태권도 발차기까지, 시구가 예술의 경지에 올랐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