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팀 패배에도 빛난 환상적인 투구였다. 한화 이글스 좌완 선발 송창현이 프로 데뷔 최다 8이닝 무실점 호투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한화의 미래가 엿보인 마지막 등판이었다.
송창현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마지막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기록했다.
송창현은 LG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8이닝 동안 위기 상황이 없었을 정도로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최고 구속은 145㎞에 그쳤지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 안정된 제구로 LG 타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타선 지원 없이 0-0인 9회초 마운드에서 내려가며 시즌 3승(2승8패) 달성에는 실패했다.
3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말 한화 선발 송창현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송창현의 호투는 이어졌다. 3회말 첫 삼자범퇴를 기록한데 이어 4회말 이병규(9번)에게 우전안타를 내주고 정성훈의 범타, 이병규의 병살타로 막아냈다. 5회말 2사 후 윤요섭과 오지환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처음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박용택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자신감을 얻은 송창현은 6회말 삼자범퇴에 이어 7회말 2사 후 이병규(7번)의 내야안타 때 수비 실책으로 2루까지 주자를 보냈으나 침착하게 윤요섭을
송창현의 호투는 아쉬움으로 끝났다. 0-0인 맞선 10회말 2사 1루서 마무리 송창식이 오지환에게 끝내기 3루타를 얻어맞아 0-1로 졌다. 팀은 졌지만, 신인 투수 송창현은 한화의 미래를 또 한 번 확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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