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추추트레인’ 추신수(31)가 자신의 FA계약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는 와일드카드 원게임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다.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경기 경험의 존재 유무와 활약여부는 FA를 앞둔 추신수의 몸값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 이 한 경기는 그런 의미에서 첫 관문이다.
추신수의 소속팀 신시내티 레즈와 피츠버그 파이리츠는 2일 피츠버그의 홈구장 PNC파크에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1경기 승패 결과로 PS 진출의 향방이 갈리는 두팀의 입장에서는 정규시즌 전체와 버금가는 굉장히 중요한 일전이다. 동시에 시즌 종료 후 FA를 앞두고 있는 추신수 개인에게도 이 경기는 매우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추신수에게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게임 플레이오프는 1경기 이상의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사진=한희재 특파원 |
하지만 2004년 38홈런 104타점 42도루를 기록한 그해가 커리어하이 시즌으로, 그 해 이전까지 최다 홈런은 29개였고, 평균적으로 20개 초반에서 중반의 홈런을 기록한 타자였다. 특히 FA시장에 나온 해 타율이 2할6푼4리에 불과했던데다 당시까지 통산 출루율이 3할5푼3리, 장타율은 4할9푼이었던 선수였다. 당시 시장가치는 아무리 많이 잡아도 최대 6000만달러에서 9000만달러 내외의 선수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 해 캔자스시티에서 휴스턴으로 이적해 팀을 포스트시즌에 이끄는 활약을 펼쳤고, PS 최다연속 경기 홈런 기록(5경기), PS 최다홈런 타이기록(8개), 리그 챔피언쉽 최다홈런 타이기록(4개)등의 당시 기록을 모두 경신하며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결국 벨트란은 뉴욕 메츠와 7년간 총액 1억 1900만달러(약 130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벨트란의 계약은 이후 곧바로 언론들로부터 가장 과대포장된 엉터리 계약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그 해 계약의 최종승자는 누가뭐래도 벨트란이었다.
FA계약은 그 선수의 능력과 꾸준함이 평가의 척도이자 첫 번째 기준이지만 이처럼 당시 시장상황과 에이전트의 능력, 당해 분위기, 큰 경기에서 보여준 임팩트에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추신수에게 그런 의미에서 이번 포스트시즌 진출은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원게임 플레이오프는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첫 관문이다. 사진=한희재 특파원 |
현지 언론들은 추신수의 계약 규모를 6년 9000만달러에서 최대 1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2010 시즌 종료 후 워싱턴 내셔널스와 7년 간 1억26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은 제이슨 워스나 같은 시기 보스턴 레드삭스와 7년 1억4200만달러의 계약을 맺은 칼 크로포드와 비교해보더라도 합리적인 예상이다. FA 당시 기록에서도 추신수의 기록(통산 타율 0.288, OPS .854)은 워스(0.273, OPS 0.836)나 크로포드(0.292, OPS 0.770)에 비해서 결코 밀리지 않고, 오히려 앞서는 부분이 있다.
추신수에게 단 하나 부족한 것은 바로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2005년 데뷔한 이후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었던 것이다. 시장에서 최대한 높게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아야 하는 추신수의 입장에서 이번 PS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특히 신시내티가 우승청부사로서 추신수를 트레이드해온 만큼, 원게임 플레이오프의 승리 이후 PS에 진출해 좋은 모습을 선보인다면 몸값은 더욱 뛸 가능성이 충분하다. 원게임 플레이오프는 바로 그 첫 관문이다. 몸값을 차치하고라도 포스트
상대 선발은 좌타자를 상대로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정상급 좌완 투수 프란시스코 리리아노다. 추신수가 자신과 팀의 명운을 걸고 어쩌면 최종전, 혹은 포스트시즌의 출발이 될 수 있는 경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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