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세계 최강 브라질과의 평가전(10월12일)과 아프리카의 신흥강호 말리(15일)전에 나설 25명의 홍명보호 4기 명단이 발표됐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 가장 강력한 상대를 만난다는 점에서,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까지 총망라된 구성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는 경기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9월30일 4기 명단을 발표하면서 “정상에 올랐던 컨페더레이션스컵과 최근의 평가전을 보면 역시 브라질은 뛰어난 팀이다. 그런 강호와 싸울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면서 “그런 강팀과의 대결에서 과연 견뎌낼 수 있을지 나도 궁금하다”는 말로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아직 전체적인 윤곽은 드러나지 않았으나 서서히 ‘기둥’들은 찾아야한다. 선수들을 묶는 ‘구심점’도 필요하다. 대한민국 대표 구심점이던 홍명보 감독의 선택이 궁금해진다. 사진= MK스포츠 DB |
홍명보호의 지금은 분명 ‘과정’이다. 아직 베스트멤버는 고사하고 전체적인 팀 구성도 윤곽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홍 감독은 다양한 선수들을 선발하고 조합하면서 최상의 팀을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마냥 허락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기둥’에 가까운 인물들은 서서히 홍 감독 머리 속에 자리잡아야한다.
포지션별로의 ‘기둥’은 물론, 전체적인 팀의 ‘리더’도 생각해야할 시점이다. 2002월드컵에서 황선홍과 홍명보가 그랬듯, 2010월드컵에서 박지성이 그랬듯, 팀에 구심점은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선장 없이 사공만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법이다. 아직까진 구심점이라 말할 수 있는 인물이 보이지 않고 있는 홍명보호의 실정과 함께 우려의 시선들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후보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나이는 어려졌으나, 나이가 ‘리더’의 자격을 말하는 절대 조건은 아니다. 2010년에 월드컵을 경험한 멤버들, 2012년에 올림픽을 뛴 선수들이 적잖다.
한 K리그 감독은 “나이가 많아야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니다. 홍명보 감독이나 황선홍 감독도 27~28살부터 대표팀의 구심점이었다. 게다 현재 대표팀에 소속된 선수들, 특히 해외파들은 경험도 많다. 큰 대회도 많이 치렀다. 그 정도면 경험은 충분하다”면서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선수단 내부에서 능력과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느냐의 여부가 중요하다”는 견해를 전했다.
그 감독의 말처럼 나이에 비해 큰 무대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다. 결국 중요한 것은, 동료들의 ‘인정’이다. 월드컵 무대를 경험했던 한 고참 선수는 “큰 대회에서는 확실히 노련한 선수의 경험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냥 나이만 많다고 리더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필드에서 플레이로 인정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로 같은 견해를 전했다.
리더십과 경험, 실력과 동료들의 신뢰까지 두루 갖춘 구심점 찾기는 홍명보호의 중요한 과제다. 박지성 같은 인물이 그리운 대목이지만 비생산적인 넋두리다. 노련한 수비수 곽태휘를 비롯해 이청용 기성용 구자철 등 중참급 멤버들 그리고 언젠가는 합류할 것으로 보이는 박주영과 홍명보호 1~3기에서 주장완장을
대한민국 축구사를 통틀어도 가장 위대한 ‘리더’였던 홍명보 감독이 ‘구심점’의 중요성을 간과할 리 없다. 탁월했던 ‘구심점’의 눈은 누구를 바라보고 있을까. 홍명보호의 행보를 지켜보는 과정 속에서 흥미로운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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