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기윤 기자]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세계랭킹 23위)이 제17회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 16강에 진출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함단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2차전 아프가니스탄(세계랭킹 114위)과의 경기에서 3-0(25-13 25-19 25-14)으로 이겼다.
이번 대회 조별예선에서는 8개 조(A~H조)가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 팀이 16강에 진출한다. 2연승을 거둔 한국(승점 6)은 조 1위로 16강행을 확정지었다. 2위는 이라크(1승1패 승점 3)다.
16강도 조별리그(각 4팀씩 I~L조)로 진행된다. 한국은 이라크를 포함해 21강 C조 1·2위인 이란(세계랭킹 12위)·카자흐스탄(세계랭킹 48위)과 K조에서 8강 진출을 다툰다.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30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함단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제17회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 21강 조별리그 F조 2차전 아프가니스탄과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대한배구협회 제공 |
한국과 아프가니스탄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아프가니스탄의 실력은 경기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밑천을 드러냈다. 한국의 상대가 못됐다.
송명근(러시앤캐시)이 펄펄 날며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1세트에만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무려 8점을 폭격했다. 한국이 25-13으로 가볍게 1세트를 챙겼다.
아프가니스탄은 2세트 중반 13-11까지 앞서 나가며 잠시 힘을 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한국은 박상하(상무)의 속공과 송명근의 서브에이스로 15-14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한선수(대항항공)의 2연속 서브에이스까지 폭발한 한국은 심경섭(러시앤캐시)의 공격을 끝으로 25점 고지에 오르며 2세트를 끝냈다.
이미 전의를 상실한 아프가니스탄은 무기력했다. 한국은 3세트 초반 8-2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 3세트에 투입된 전광인(KEPCO)이 마지막 공격을 주도했고 한국은 25-14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송명근(14점)·하경민(KEPCO·10점)·박상하(상무·9점)가 고른 활약을 펼치며 이날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박 감독은 "첫 날 경기보다 선수들의 몸 상태가 많이 좋아진 것 같다"며 "서브와 속공 등에서 연습했던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 더 열심히 준비를 해서 카자흐스탄도 잡겠다"고 말했다.
송명근은 "아프가니스탄을 상대로 부담 없이 플레이했던 게 다득점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남은 경기에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이번 대회 16강 진출팀이 모두 결정됐다. I조에는 아랍에미리트·태국·레바논·우즈베키스
◇대표팀 16강 K조 조별리그 일정(한국시간)
▲한국-카자흐스탄(10월1일 오후 7시)
▲한국-이란(2일 오후 11시30분·이상 스포츠콤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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