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시즌 시작 전 야구 전문가들은 4강 예상궤도에서 당연하다는 듯 넥센을 제외시켰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 선수층이 얇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넥센은 보란 듯이 승승장구했고 위기 때마다 '복덩이'들이 등장했다. 넥센을 4강으로 이끈 '복덩이' 시리즈. 그 중 한 명이 바로 외야수 문우람(21)이다.
문우람은 팀이 가장 위태로웠던 시기에 혜성같이 등장해 공격은 물론 강한 어깨를 이용한 수비로 위기에 빠졌던 팀을 구해냈다. 타격에서도 공격의 물꼬를 트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외야에서 노바운드 홈송구로 실점을 막는 등 외야의 핵심 플레이어가 됐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이런 문우람을 주저없이 ‘복덩이’라고 부른다.
문우람은 올 시즌 64경기에서 타율 3할1푼6리 4홈런 26타점 41득점을 기록 중이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날 경기 이후 문우람은 꾸준히 선발 출전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올 시즌 64경기에서 타율 3할1푼6리 4홈런 26타점 41득점. 테이블세터로서 2도루에 그쳤지만, 2루타가 19개로 현재 팀 내 2위다. 지난 7월 3일 마산 NC전부터 7월 30일까지 14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면서 2루타만 8개를 때려냈다. 장타력을 갖춘 문우람은 출루율 3할8푼7리, 장타율 4할4푼3리를 기록하며 공격력을 높였다.
문우람의 공격과 수비는 8월 23일 서건창의 부상 복귀와 함께 더욱 강해졌다. 문우람은 서건창과 테이블세터진을 이뤄 팀 득점을 위한 밥상을 차렸다. 또한 수비에서는 재치 있는 연계 플레이로 호흡을 맞춰 진루와 실점을 막았다.
프로데뷔 2년 만에 주전 자리를 꿰찬 문우람은 첫 가을야구를 앞두고 있다. 문우람은 “우리팀이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서 내겐 좋은 기회이자 영광이다. 올 시즌 성적도 만족스럽고 매번 올 수 없는 기회를 잡았다는 것에 감사하다”라며 “이때 성적 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타격감도 다시 오르고 있다. 이 감각을 잃지 않고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첫 포스트시즌을 경험하는 데 떨릴 법도한데 눈에서는 레이저를 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우람은 “두 말 할 것 없다. 최선을 다하는 건 당연하고, 누가 더 정신력이 강한지의 싸움이기 때문에 경기에 집중 하겠다”라며 “죽기 살기로 이 악물고 뛰겠다”라고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선수단과 정규리그 2위를 공동 목표로 한 문우람
흔들림 없는 목소리로 강하게 말한 문우람은 “날씨도 선선해 예전보다 체력적으로 지치는 것이 덜하다”라며 포스트시즌에 대해 “자신 있다. 우리 팀은 잘 할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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