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내가 뭘 그렇게 잘못 했다고!”
전창진 부산 KT 감독이 한숨을 내쉬었다. 23.5%의 확률에도 들지 못한 짙은 아쉬움이었다.
KT는 3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한양대 정통 포인트가드 이재도를 지명했다. 2라운드에서 15순위로 한양대 오창환, 3라운드 26순위로 명지대 안진모를 추가로 영입했다.
전창진 부산 KT 감독이 30일 열린 2013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4순위 행운을 잡지 못해 울상을 지었다. 사진=MK스포츠 DB |
특히 올해는 경희대 3인방 김종규, 김민구, 두경민을 비롯해 고려대 가드 박재현까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유망주들이 대거 나왔다. 그러나 KT를 제외한 창원 LG, 전주 KCC, 원주 동부가 차례로 1, 2, 3순위 지명권을 얻었고, 서울 삼성이 1.5%의 확률을 뚫고 4순위 지명 행운을 얻는 바람에 KT는 뒤로 밀렸다.
전 감독의 표정이 밝을 수 없는 이유다. 전 감독은 “회사에 사표를 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라며 “이번에 리빌딩을 했어야 하는데 답답하다. 1순위는 아니더라도 4순위 안에도 들지 못한 상실감이 크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내년 드래프트에는 창피해
KT의 불운은 곧 LG와 삼성의 행운이었다. LG는 전체 1순위로 포워드 김종규를 영입해 마지막 퍼즐을 맞췄고, 삼성은 생각지도 못한 4순위 행운을 얻어 박재현을 지명해 김승현, 이정석, 이시준과 함께 가드 왕국을 꾸리게 됐다. 전 감독에게는 남의 잔치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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