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구단 창단 이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경험 부족을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살리겠다고 선언한 넥센은 ‘깡’으로 승부할 것을 예고했다. 그 가운데 오재영(28)이 마운드의 카리스마 담당으로 선발 마운드에 나선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오재영을 ‘복덩이’라고 부른다. 염경엽 감독은 29일 목동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오재영과 문성현이 합작한 8승의 의미가 무엇보다 크다”라고 말했다. 이날 승리를 거둔 뒤에도 “선발 오재영과 이정훈의 호투로 팀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라며 오재영의 가치를 높이 샀다.
염 감독은 올해 포스트시즌 4인 선발로테이션 구상을 마쳤다. 1선발은 브랜든 나이트로 확정됐다. 2~4선발은 벤헤켄 오재영 문성현이 순서에 상관없이 상대팀에 따라 출격할 예정이다. 이 중 염 감독이 오재영에게 거는 기대는 '강심장'이다. 오재영은 팀내 선발 중 유일하게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는데다 어떤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배짱을 갖고 있다.
마운드에 선 오재영은 상대 타자와의 정면승부를 즐기며 팀 승리를 이끌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지난해 토미존 수술 후 성공적으로 재활을 마친 오재영은 2군에서 선발로서 복귀를 준비했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8월 11일 목동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오재영은 이날 6회에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8월 18일 포항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한 차례 더 구원 등판한 오재영은 8월 22일 목동 NC 다이노스전 선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1실점을 기록해 2683일 만에 선발승을 이뤘다.
올 시즌 오재영은 9경기(선발 7경기) 등판해 4승1홀드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 중이다. 오재영이 등판한 경기에서 넥센은 7승2패를 기록해 ‘승리의 아이콘’으로 불리고 있다. 평균 선발 투구이닝은 4⅔이닝. 아직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오재영은 피안타율 1할8푼8리를 기록하며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오재영은 “짧게 던지더라도 최소 실점으로 막겠다는 생각이다. 욕심 부리지 않되 피하지도 않는다”라며 적극성을 띤 투구 내용을 이야기 했다. 이어 “삼진보다 (상대 타자가) 빨리 쳐서 땅볼과 뜬공으로 유도해 아웃 카운트 올리는 것이 좋다”라며 정면승부를 즐겼다.
팀이 위기에 빠졌을 때 합류한 오재영의 플레이는 순위경쟁를 펼치던 팀에 희망을 심어줬다. 오재영 역시 책임감이 대단하다. 오재영은 “남은 5경기에서 언제가 마지막 등판일지 아직 모른다”라고 전한 뒤 “시즌 마무리를
오재영의 복귀는 팀에 희망을 불러 왔고 그 불씨는 점점 커져 화력을 키웠다. 과거 현대 왕조가 넥센의 이름으로 부활해 새로운 신화를 이룰지 야구팬들의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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