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2013 프로야구 우승주역을 가리는 최종전이 끝까지 주인의 향방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하다. 삼성이 아직 한 발자국 앞서 있지만 LG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우승을 결정짓는 것은 삼성과 LG의 자력이 우선이나 공교롭게도 한화와 롯데가 가장 중요한 레이스 종착역에 이들의 파트너로 서있다. 이들이 고춧가루 부대가 될지, 혹은 우승을 위한 1승의 제물이 될지는 미지수지만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형국이 됐다.
삼성은 72승2무50패를 기록하며 72승51패의 LG에 0.5경기차로 앞서고 있다. 2번의 무승부의 존재로 사실상의 승차는 1.5경기. 4경기를 남겨둔 삼성은 4승을 거둬야 자력으로 우승을 결정짓는다. 삼성이 3승1패를 기록하고 LG가 남은 5경기서 전승을 거두면 우승팀이 뒤집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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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와 롯데는 2013우승경쟁에 어떤 변수가 될까. 사진=MK스포츠 DB |
공교롭게도 두 팀 도합 한화와 롯데전을 7경기 남겨두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이들과의 승부가 사실상의 분수령이다. 삼성은 일단 올해 10승4패의 절대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는 한화를 먼저 만나게 된 것이 희망적이다. 하지만 승부의 향방은 알 수 없다. 앞서 한화는 25일 대전서 LG를 8-1로 완파하며 선두 경쟁을 요동치게 만든 바 있다. 이후 만나는 롯데 역시 최근 3연승의 상승세다.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됐지만 최근 투타의 전력과 집중력이 올라있는 상태. 올 시즌 전적에서는 삼성이 8승6패의 근소한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의 입장에서는 4경기가 모두 이동거리가 긴 원정이라는 점도 부담요소다. 하지만 승리를 한다면 자력으로 우승을 결정 지을 수 있는데다 아직은 유리한 환경이다.
LG의 경우에는 난적 두산과의 2번의 승부가 가장 부담스럽다. 하지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롯데 한화와의 3경기다. 일단 전승을 거두고 봐야 하는 LG의 입장에서는 이들 역시 반드시 잡아야하는 경기들이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 10월 1일 사직 롯데전, 2일부터 잠실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2연전서 패배한다면 사실상 우승은 힘들어진다. 상대전적에서는 매우 앞선다. 올해 롯데를 상대로 10승5패, 한화를 상대로 10승4패를 거뒀다. 하지만 지난 25일 한화에게 당한 1-8의 대패가 후반기 레이스에 치명적으로 작용했듯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이들과의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치열한 레이스 속 우승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과 LG 당사자들의 선전이다. 본인들의 야구를 펼쳐 집중력과 투지를 보여줘야 할 때다. 하지만 그 상대배역 역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역설적으로 우승의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 한화와 롯데는 2013 우승팀에 어떤 변수를 만들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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