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각 팀별로 5경기 이내의 일정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선두권 싸움은 더욱 안개정국이다.
지난 29일 경기에서 2위 LG는 1위 삼성을, 3위 넥센은 4위 두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4강 순위싸움을 오히려 더욱 혼돈 속으로 밀어 넣었다.
이날 결과에 따라 1위 삼성은 2위 LG의 승차가 0.5게임차로 좁혀졌고 3위 넥센과도 1.5게임차로 쫓기게 됐다. 4위 두산과도 3게임차에 불과해 방심할 수 없는 입장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앞으로 삼성은 한화와 롯데 각각 2연전씩을 남겨두고 있으며, LG는 두산 및 한화와 2게임 롯데와 1경기를 남겨둔 상황이다. 넥센은 NC와 KIA와 2경기 씩 SK와 1경기가 남아있다.
이 같은 잔여경기 일정을 감안하면 어느 한 팀의 우위를 점치기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의 경우 부담감을 털어낸 한화와 롯데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LG는 라이벌 두산과의 2경기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넥센은 NC KIA SK와의 각기 다른 대결을 모두 원정으로 치러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3경기만을 남겨둔 4위 두산 역시 막판 순위 상승을 노릴 수 있다.
유례없던 순위경쟁의 장기화가 끝까지 가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는 것. 정규시즌이 끝난 후 곧바로 시작되는 준플레이오프 일정을 감안하면 2위와 3위의 차이는 절대적이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는 정규리그 1위의 매력을 간과하기도 힘들다. 때문에 선두싸움의 치열함은 시즌 막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리다가 자칫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러야 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에 몰릴 가능성도 있고 그렇다고 눈앞에 보이는 순위를 포기하기도 힘들다. 결국은 마지막까지 전력을 투입해야 하는 곤란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팬의 시각에서는 시즌 막판까지 흥미진진한 대결양상이 재미를 더 하게 됐다. 한 경기결과에 따라 순위 변경의 가능성이 지속돼 응원하는 구단의 결과에 따라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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