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오늘 지면 끝까지 가야 된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29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비장하게 말했다. 덧붙여 “이기면 한화전에서 총력을 다해 우승을 결정짓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반면 2위 입지가 흔들린 김기태 LG 감독은 “힘들수록 하던대로 하겠다. 끝까지 재밌는 경기를 만들겠다”고 했다.
마치 한국시리즈를 방불케한 명승부였다. 관중 2만2855명이 가득 채운 잠실구장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그러나 두 감독의 희비는 엇갈렸다. LG가 폭발적인 집중력으로 삼성을 7-5로 제압했다. LG는 삼성과 승차를 0.5경기차로 좁혔다. 페넌트레이스 끝까지 결과를 알 수 없게 됐다.
LG 트윈스는 29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서 5이닝 3실점 호투를 펼친 류제국과 타선의 화력에 힘입어 7-5로 승리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LG 선발 류제국은 데뷔 최다 7볼넷을 기록하는 최악의 제구 난조에도 5이닝 3실점으로 위기를 극복하며 시즌 11승(2패)을 챙겼다. 7-4인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봉중근은 지난 17일 이후 12일 만에 등판해 박석민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뒤 2사 2, 3루 위기에 몰렸지만, 대타 이상훈을 극적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시즌 37세이브를 기록했다.
침묵했던 LG의 타선은 베테랑들이 불을 뿜었다. 역시 위기에서 강했다. 톱타자 박용택이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쓸어담았고, 이병규(9번)와 이진영도 멀티히트 2타점을 나란히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이날 승리로 72승51패를 기록했고, 삼성은 72승2무50패가 됐다. 4경기를 남겨둔 삼성은 대전 한화 2연전과 사직 롯데 2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둬야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게 됐다. 삼성이 3승1패를 기록하고, LG가 남은 5경기서 전승을
경기를 마친 뒤 김기태 감독은 “멋있는 경기했다. 많은 홈팬 여러분 앞에서 승리하기 위해 최선 다해준 선수들이 고맙다”고 승리의 기쁨을 누렸고, 류중일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아쉬운 경기였다. 다음 경기부터 총력을 다하겠다"고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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