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독일 레버쿠젠) 이상철 기자] 28일(현지시간) 레버쿠젠의 바이 아레나에서는 ‘미니 한일전’이 펼쳐졌다. 한국의 손흥민(레버쿠젠)과 일본의 사카이 히로키(하노버)가 맞대결을 가진 것. 각자의 포지션이 왼쪽 공격수와 오른쪽 수비수이라서 충돌이 빈번했다. 제대로 된 맞대결이었는데, 승자는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한국의 미래가 아닌 현재다. 유망한 선수에서 점차 주전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사카이 역시 2012런던올림픽에서 일본을 4강으로 이끌었다. 일본 국가대표로도 자주 차출됐고, 하노버에서 붙박이 오른쪽 수비수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었다. 지난주 박주호(마인츠)와의 코리안더비가 불발됐던 터라, 이번 대결에 대한 흥미는 더욱 컸다. 그리고 예상대로 둘은 그라운드 위에서 자주 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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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앞쪽)이 28일(현지시간)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2013-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하노버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뒤에서 사카이 히로키가 이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독일 레버쿠젠)=김영구 기자 |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손흥민이 이끄는 레버쿠젠의 창이 사카이의 하노버 수비벽에 균열을 가했다. 전반 23분 롤페스의 선제골이 터진데 이어 전반 37분 추가골까지 터졌다. 손흥민의 킬 패스에 의해 샘이 골을 넣었다. 그 역습 시 공격이 펼쳐졌던 위치가 바로 왼쪽 측면이었다. 사카이가 버티던 곳이었고, 그는 손흥민을 막지 못했다.
0-1로 뒤지고 있어도 경기 내용은 좀 더 나았던 하노버였다. 그러나 이 추가골은 하노버에게 치명타였다. 원정만 가면 득점력이 떨어졌던 하노버로선 2골차를 뒤집기가 쉽지 않았다. 그리고 기가 완전히 살아난 손흥민과 레버쿠젠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들어 몸놀림이 한결 가벼웠다. 하노버 수비를 유린하며 레버쿠젠의 공격을 주도했다. 좋은 위치에 있던 동료에게 패스를 공급하면서도, 빈틈이 보이면 날카로운 슈팅을 때렸다. 날고 또 날았다.
반면, 사카이는 부진했다.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공격 가담 횟수가 많았지만, 그가 올린 크로스는 번번이 레버쿠젠에 막혔다. 어떻게 올렸다 해도 제대로 공격수에 전달도 되지 않았다.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사카이는 짜증 섞인 표정을 여러 차례 지었다.
추가골을 도우며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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