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인천유나이티드가 28일 오후 4시 안방인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리그 선두 포항을 불러들여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를 치른다. 중요한 고비다. 상위 스플릿 시작 이후 3경기에서 인천은 2무1패에 그치고 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26라운드 전북전 패배(9월1일/0-2)까지 포함하면 4경기 동안 승리가 없다.
올 시즌 최악(?)의 부진이다. 4경기나 승리하지 못한 적은 없었다. 시즌 초반 울산 수원 제주로 이어지는 강팀들과의 연전에서 2무1패에 그친 것이 가장 긴 부진이었다. 그만큼 올 시즌 인천이 안정된 행보를 보였다는 뜻이고, 때문에 시민구단 중 유일하게 상위그룹에서 어깨를 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어깨의 당당함은, 지금의 고비를 넘어야 유지될 수 있다.
인천이 리그 선두 포항을 홈으로 불러들여 30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인천의 꿈인 ACL 진출권 획득을 위해서는 반드시 잡아야할 경기다. 사진= MK스포츠 DB |
현재 리그 1위와 3위에 위치한 포항과 전북이 FA컵 결승에 진출해 있다. FA컵 우승팀이 끝까지 정규리그 3위 이내에 있다면, 그래서 한 팀이 ACL 진출티켓을 2장 보유하게 된다면 다른 하나는 정규리그 4위에게 넘어가게 된다. 가능성의 문이 넓어질 수 있다는 것은 그런 이유이고, 따라서 수원 인천 부산 등 현재 5~7위도 의욕을 가질만하다.
인천에게 포항과의 30라운드 경기는 그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잣대 같은 경기다. 포항은 강한 상대다.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그런 안정된 행보가 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다. 리그 선두라는 감투는 괜히 따라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어차피 상위그룹에서는 만만한 상대가 없다. 객관적인 전력 비교에서, 인천이 위에서 시선을 맞출 팀은 없다.
그렇다면 상대보다는 장소에 신경을 써야한다. 포항전은 홈경기다. 상대가 누구든 홈경기는 반드시 승점 3점 경기를 펼쳐야 그들의 꿈인 ACL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다. 상위리그에서 펼쳐지는 홈경기는 6경기뿐이다. 이미 1경기를 지난 11일 전북전에서 썼고 1-1 무승부에 그쳤다. 상대가 전북이든 서울이든 포항이든, 이기지 못하면 꿈은 물거품 된다. 승점 43점인 인천과 선두 포항(53점)의 승점은 10점차. 현재 4위 서울(50점)과는 7점차다. 이쯤에서는 좁혀야한다.
인천은 내심 자신있어하는 눈치다. 인천은 지난 6월29일 홈에서 포항에게 2-1로 승리를 거뒀다. 값진 성과였다. 지난 2010년 6월 이후 8경기(4무4패) 동안 이어지던 포항전 무승 고리를 끊었다. 올 시즌 포항을 만나 1승1무, 상대전적에서 앞서고 있다. 포항이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밀리는 팀은 울산 부산 그리고 인천뿐이다. 자신
흥미로운 대결이다. 황선홍 감독이 “지금 1위는 1위가 아니다”고 말할 정도로 추격자들과 격차가 거의 없는 포항이다. 따라서 포항 역시 이기는 경기를 하려 달려들 것이다. 과연 리그 선수의 맞불을 인천이 버텨낼 수 있을지, 그들이 품고 있는 꿈의 실현 가능성을 타진할 좋은 잣대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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