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넥센 히어로즈 서동욱(29)이 묵묵히 하위타선의 히든카드로서 매서운 공격을 펼치고 있다. 특히 후반기 들어 2루타 생산이 눈에 띄게 늘어 '2루타의 사나이'란 별칭을 듣고 있다.
서동욱은 25일 목동구장에서 펼쳐진 NC 다이노스전에서 8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2루타)를 기록했다. 0-0인 5회말 1사, 타석에 나선 서동욱은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홈으로 들어오진 못했다.
서동욱은 후반기 타율 3할6리를 기록하며 2루타만 11개를 몰아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서동욱은 서건창의 부상 공백을 대신해 주전 기회를 잡았다. 지난 6월 23일부터 본격적으로 전력에 투입된 서동욱은 공격 보다 수비에 주력했다. 다소 아쉬운 수비도 있었으나 경기 출장수가 늘수록 안정감을 찾아갔다.
수비가 안정되니 공격력도 점차 힘을 내기 시작했다. 서동욱은 전반기(52경기)에 타율 2할2푼1리 2홈런 8타점이었으나 후반기(45경기)에 3할6리 4홈런 12타점 4도루를 기록하며 공격에 가세했다. 특히 전반기 동안 단 한개도 없던 2루타를 후반기에만 11개를 몰아치며 힘 있는 타격과 빠른 발로 득점을 노렸다.
지난 1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이어 5경기 연속 안타(2루타 4개)를 치고 있는 서동욱은 20일 광주
평소 말수가 적은 서동욱은 별 다른 말을 늘어놓지 않았다. 지난해에 비해 책임감을 느끼냐는 질문에 조용히 고개만 끄덕이고 다시 타격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로 뛰어나갔다.
낯선 환경에서 자신을 다진 서동욱이 넥센의 후반기 안정세를 이끈 숨은 주역이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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