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서민교 기자] 한화 이글스 간판스타 김태균(31)이 한 달여 만에 복귀한다.
김태균은 25일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2013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다. 김태균이 7번타자로 나선 것은 총 4차례. 마지막이 지난 2002년 8월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이었다.
김태균의 복귀도 지난달 22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왼쪽 옆구리를 다친 뒤 한 달여 만이다. 김태균은 최하위가 확정된 팀 성적과 상관없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1군 복귀를 자청했다.
김응용 한화 감독도 일찌감치 더그아웃에 나와 김태균의 타격 훈련 모습을 지켜보며 큰 관심을 보였다. 김 감독은 “태균이 타격 훈련하는 거 봤으니 이제 들어가봐야겠다”며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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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김태균이 25일 대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다. 사진(대전)=서민교 기자 |
김태균이 몸 상태가 100%가 아닌데도 시즌 막판 복귀에 대한 의욕을 불태운 것은 마무리를 잘하기 위해서다. 그는 “지금 몸 상태는 80~90% 정도 되는 것 같다. 통증은 조금 있는 상태다. 수비는 아직 ㅎ미들다. 허리를 숙일 때 안 좋다”면서도 “내년 준비를 위해서도 마무리를 깔끔하게 하고 싶었다. 내년 시즌 시작 때까지 경기가 없기 때문에 마무리를 좋게 끝내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의 의지가 엿보였다. 그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그만큼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즌이었다. 그는 올 시즌 92경기서 타율 3할8리 7홈런 44타점 35득점에 그쳤다. 안타도 100개에 3개 못 미치는 97개를 기록했다. 2003년 이후 100안타를 넘지 못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그러나 김태균은 기록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지금 내가 타격왕을 할 것도 아니고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 시즌 내내 생각한대로 되지 않았다. 궁금한 물음표를 남기고 시즌을 끝내는 기분이었다”며 “내가 생각했던 계획과 준비,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시즌을 끝내고 싶다. 그래야 내년에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김태균은 올 시즌을 마친 뒤 오는 11, 12월 마무리 훈련 기간에 복싱으로 몸을 만들 계획도 밝혔다. 그는 “복싱은 운동이 진짜 많이 된다. 난 큰 근육이 많기 때문에 복싱으로 잔 근육을 키우는 것이 순발력에 도움이 많이 된
김태균은 남은 경기에 대한 부담도 없다고 했다. 그는 “조급한 마음은 없다. 그동안 쉬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컸을 뿐이다. 올 시즌을 좋게 끝내고 내년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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