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재활공장장’ ‘강희대제’ ‘봉동이장’ 등 유난히 많은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최강희 전북 감독에게는 아직 공식화되지 않은 또 하나의 숨은 별칭이 있다. 바로 ‘수원킬러.’ 전북 부임 이후 수원삼성에게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최강희 감독이다.
최강희 감독은 전북의 지휘봉을 잡고 수원과 15번을 만나는 동안 단 1번만 패했다. 6승8무1패, 유난히 수원에게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전까지 수원만 만나면 꼬리를 내렸던 전북의 이미지를 바꿔 놓았다.
강희대제 봉동이장 등 별명이 많은 최강희 감독에게 또 하나의 수식어가 붙을지도 모르겠다. 오는 29일 홈에서 열리는 수원과의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수원킬러’의 이미지는 확실해진다. 사진= MK스포츠 DB |
하지만 2005년 FA컵 8강에서 수원을 승부차기 끝에 이긴 뒤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천적 관계가 바뀐 셈이다. 수원은 2008년 5월5일 2-1로 승리한 것을 제외하고는 ‘최강희의 전북’만 만나면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흥미로운 먹이사슬이다.
그러나 올 시즌의 양상은 다르다. 두 번 만나 두 번 모두 수원이 이겼다. 전북은 지난 3월30일 홈경기에서 수원에게 1-2로 졌고, 6월26일 원정경기에서는 무려 9골이나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4-5로 패했다. 오는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시즌 세 번째 격돌을 앞두고 있는 전북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내심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앞선 2패는 최강희 감독이 없을 때의 결과라는 자신감이다.
전북의 관계자는 “올 시즌 수원전 2패는 최강희 감독님이 없을 때 이야기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 수원에게는 딱 1번 졌을 뿐이다”면서 “이번 홈경기 때는 돌아온
만약 컴백 후 수원과의 첫 대면에서도 다시 전북이 승리를 거둔다면, 이제 ‘수원킬러’라는 수식어도 최강희 감독의 별명 리스트에 올려야할지 모르겠다. 선두권 싸움을 위해 전북도 수원도 절대 놓칠 수 없는 한판이지만, 보이지 않는 ‘징크스’ 때문에 더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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