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결전의 날이 밝았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연고로 하는 클럽 FC서울이 25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날아온 에스테그랄과 ACL 4강 1차전을 치른다. 아무리 중요성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경기다.
이미 FC서울 역사상 최초로 ACL 4강 고지에 올랐으나 아직은 과정이어야 한다.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를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한다. 홈&어웨이로 진행되는 대회방식 상 서울에게는 25일 1차전이 특히 중요하다. ‘원정팀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원정 2차전을 치러야하는 서울이다. 무조건 1차전을 승리하고 이란으로 날아가지 않으면 결승행은 쉽지 않다.
에스테그랄의 갈레노이 감독은 데몰리션 콤비와 하대성을 서울의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원천봉쇄하겠다는 각오다. 알고도 못 막는 공포를 줘야한다. 사진= MK스포츠 DB |
기대도 부담도 큰 경기일수록 간판선수들의 몫은 커진다. 소위 ‘해줘야할 선수’들이 해줘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물론, 모두가 해줘야할 선수들이지만 아무래도 FC서울에서는 데얀-몰리나 콤비와 주장 하대성의 몫이 크다. 상대 감독도 인정한 ‘데몰리션과 하비’다.
경기를 하루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에스테그랄의 갈레노이 감독은 “서울의 10번과 11번 그리고 16번을 경계해야한다”는 뜻을 전했다. 10번은 데얀, 11번은 몰리나이며 16번은 하대성이다. 특별할 것은 없는 일이다. ACL 조별예선부터 8강까지 분석하면서 FC서울의 핵심 플레이어를 꼽지 못한다면 그것에 문제 있는 감독이다.
키플레이어를 언급하며 갈레노이 감독은 “미드필드 진영에서 최전방 공격진으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연계플레이를 원천 봉쇄해야한다”는 말로 경계심을 드러냈다. K리그 최고의 공격콤비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데몰리션 콤비의 파괴력과 데얀이 바르셀로나의 사비와 빗대 ‘하비’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주장 하대성의 경기 조율은 꽤 부담스럽다는 방증이다.
결국 상대는 철저한 준비를 하고 나올 것이다. 갈레노이 감독의 말마따나 숫제 연결이 되지 못하도록 강하게 압박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 대비를 데몰리션과 하비가 뚫느냐 막히느냐는 성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중요한 키포인트다. 어차
K리그 최고의 골잡이 데얀, K리그 최고의 도우미 몰리나 그리고 K리그 최고의 조타수를 넘어 국가대표팀의 리더로 자리매김한 하대성. FC서울과 K리그의 자존심을 건 ‘데몰리션&하비’ 트리오의 발에 성패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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