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선발 투수가 하고 싶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 나의 임무는 중간 투수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그 가운데서도 선발 투수의 책임은 막중하다. 선발 투수가 잘 막아주면 감독 의도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반면 초반에 무너지기라도 하면 시쳇말로 대책이 없다. 때문에 투수들은 새로운 시즌을 준비할 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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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구는 올 시즌 35경기 등판해 6승5패6홀드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 중이다. 사진=MK스포츠 DB |
1회가 불안했던 강윤구는 4일 휴식기(6월 17~20일) 동안 2군에서 특별한 훈련을 했다. 지난 6월 20일 강윤구는 강진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NC 다이노스전에서 선발 김병현(5이닝 1실점)에 이어 등판했다. 6회 마운드를 이어받은 강윤구는 4이닝 동안 44개 공을 던지며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종료시켰다. 이날 경기가 강윤구에게 있어 첫 ‘1+1 선발’ 경험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7월 7일 목동 LG 트윈스전에서 이 방법을 적극 활용했다. 선발 김병현이 2⅓이닝 1실점으로 불안하자, 강윤구를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끝내도록 했다. 이날 강윤구는 6⅓이닝 1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선발투수(17경기)로서 5승4패 평균자책점 5.18을 기록한 강윤구는 구원투수(18경기)일 때 1승1패6홀드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하며 훨씬 나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결국 시즌 중반에 선발에서 불펜투수로 보직을 바꿨다.
강윤구는 “선발투수는 신용을 얻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선발 임무를 못해서 팀에 마이너스였다. 이 부분에 대해선 나도 스스로 인정한다. 시즌 중간에 보직이 바뀌었다고 해서 기분이 나쁘진 않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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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구는 구원 투수로 보직 변경후 18경기에서 1승1패6홀드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했다. 사진=MK스포츠 DB |
‘1+1 선발’ 개념으로 출전이 잦은 강윤구는 “선발이 무너졌을 때 롱릴리버로서 경기에 나가고 있다. 특히 팀이 지고 있을 때나 1~2점 차 승부처에서 등판하고 있다. 선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방어가 된다는 평가를 받았을 때 마음에서 힘이 실리고 팀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라며 뿌듯해했다.
최근 1이닝 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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