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인내심이 부족했던 것은 아닌지, 기회를 더 줘야 했던 건 아닌지 생각하고 있다.”
김시진 롯데 감독이 올 시즌 팀 성적을 곱씹으며 선발 라인에 대한 가슴 아픈 복기(復碁)를 전했다.
롯데는 지난 5년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가을 야구 단골 팀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올 시즌 타선의 침묵과 저조한 마운드로 24일 현재 4회 두산과 7게임차 5위에 머물러 있다. 전날 두산과의 일전에서 10-3으로 승리했지만 10경기가 남아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사실상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은 어려운 상황이다.
롯데 김시진 감독이 올 시즌 팀 성적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김시진 감독은 23일 두산 잠실 전에 앞서 “스스로에게 ‘기회를 더 줘야 했는가?’, ‘첫 술에 배부를 수 있나? 선수능력이 이정도인가? 인내심이 부족하지 않았나? 등 다양한 자문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올 시즌 롯데는 유먼 옥스프링 송승준까지의 3선발이 34승을 합작했다. 그러나 4~5선발에 구멍이 생기며 3명의 투수가 2승 1패를 기록하면 나머지 4 5선발이 2패를 더하는 식의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거포의 부재로 타선의 지원 역시 기대하기 힘들었기에 이는 6년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사실상 좌절 시키는 요인이 됐다.
김시진 감독은 “감독은 구단이 마련해준 선수들을 활용해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내야 하는데 이를 성적으로 만들지 못한 것은 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자책했다. 이어 “인내심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지만 4~5선발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할 정도로 선수들이 스스로의 능력을 끄집어 냈어야 한다”는 냉정한 시선을 전하기도 했다.
선수 보강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도 전했다. 김 감독은 “선수 1명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노력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선수의 능력과 노력, 자질 및 스태프의 도움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일각에서는 많은 선수를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말도 있지만 넘친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육성과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김시진 감독은 “야구는 치고받는 것이 전부인 스포츠가 아닌데 올해 롯데
더불어 “프로야구 팀으로서 경기에 집중하는 것은 팬들과의 약속이기에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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