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 신인 신고식이 한창이다. 류현진(26·LA다저스)은 어떤 신고식을 치를까.
이른바 ‘루키 헤이징’으로 불리는 신인 신고식은 메이저리그에서 전통적으로 행해지는 통과 의례다. 신인 선수들에게 고참 선수들이 직접 고른 의상을 입히고 원정길에 오르거나 거리를 걷게 한다.
유력한 올해의 신인 후보 호세 페르난데스는 일찌감치 신고식을 마쳤다. 그는 지난 13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검정색 짧은 바지에 분홍색 민소매 옷을 입은 사진을 올렸다. 구단의 이닝 제한으로 시즌을 일찌감치 마치면서 남들보다 빠른 신고식을 치르게 됐다.
콜로라도 원정에서 만화 주인공으로 변신한 애리조나 신인들. 사진= 디디 그레고리우스 트위터
다른 구단들도 앞 다투어 ‘루키 헤이징’을 하고 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콜로라도 원정에서 신인 선수들에게 배트맨, 원더우먼, 캡틴 아메리카 등 만화주인공 의상을 입혔다. 뉴욕 메츠는 필라델피아에서 신시내티로 넘어가는 길에 신인 선수들에게 결혼식 들러리들이 입는 드레스를 입혔다. 이들은 구단 전용기 복도에 리본 장식까지 하는 섬세함도 곁들였다. 뉴욕 원정길에 오른 샌프란시스코는 신인 선수들을 ‘벌거벗은 카우보이’, ‘벌거벗은 인디언’ 복장으로 뉴욕 시내 한복판 타임스퀘어에 세웠다.
뉴욕 메츠는 결혼식 들러리 복장을 컨셉으로 선택했다. 사진= 뉴욕 메츠 트위터
다저스는 아직 ‘루키 헤이징’을 하지 않았다. 남은 정규 시즌 6경기 중에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 야시엘 푸이그 등 신인 같지 않은 면모를 보인 신인들이 어떤 모습으로 변신할지 결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