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두산이 3연승 가도를 달리며 ‘순위’와 ‘준비’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두산은 지난 22일 잠실 KIA전에서 11-3으로 완승을 거둠에 따라 3연승을 질주, 선두 삼성-LG와 2.5게임차 4위의 위치를 고수했다. 순위는 4위지만 승차가 줄어들어 막판 순위싸움은 더욱 치열해 졌다. 3위 넥센과는 단 0.5게임차까지 따라잡았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4위권 안에 있는 팀 중 여유를 부릴 팀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만큼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더욱 치열해지는 선두 경쟁이 상위권 팀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순위 상승을 노리는 두산 입장 역시 한 게임의 승패가 순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방증이다.
두산이 순위 상승과 주력 보호의 두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 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김진욱 감독은 22일 KIA 전에 앞서 겉으로는 “매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면서도 “주축 선수들을 관리하면서 현재의 전력으로 최선을 다 할 수밖에 없다”는 상반된 입장을 표했다. 플레이오프 직행 이상의 자리까지 넘볼 수 있는 현재 총력전을 펼치기도, 주력선수들을 아끼기도 곤란한 입장을 나타낸 것.
실제 두산은 최근 KIA와의 2연전에서 김현수, 이종욱, 정재훈 등 중축을 담당했던 선수들을 관리모드로 전환시켰으며 박건우 이정호 임재철 등을 주력으로 투입시키며 경기감각 상승을 시도했다. 정수빈의 1번 활용, 및 민병헌의 3번 투입 등도 이같은 맥락과 같이한다.
그럼에도 두산은 강력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3연승을 기록했다. 주전과 백업의 구별이 없다는 평가를 그대로 현실화 시키려는 듯. LG전에서는 홍성흔이 21일 KIA전에서는 이원석이, 그리고 22일 KIA전에서는 김재호가 쉽게 보기 힘들었던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이며 승리를 견인 했다.
여기에 민병헌의 물오른 3안타(21일) 및 허경민의 데뷔 첫 홈런포, 임재철의 4안타(22일) 등이 조미료로 가세해 탄탄한 공력력을 재확인 시켰다. 불펜 역시 김선우와 이용찬이 가세해 견고함을 더하고 있다.
주력선수들의 컨디션을 관리하면서도 강력한 전투력을 잃지 않은 모습, “주축 선수들을 관리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두 마리 토끼 작전이
이제 두산은 롯데 NC LG 넥센과의 하루 경기씩만을 남겨두고 있다. 전체 남은 일정도 6경기에 불과하다. 이 기간 동안 ‘순위 상승’과 ‘주력 보호’의 목표를 어디까지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사로 보인다. 하위 팀인 롯데, NC와의 경기도 허투루 임할 수 없는 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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