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네덜란드 에인트호벤) 이상철 기자] 박지성(32)은 에인트호벤의 필승 카드였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최고 라이벌을 위해 아꼈던 박지성 카드는 효과 만점이었다. 에인트호벤 유니폼을 다시 입고 8년 만에 출전한 아약스전에서 박지성은 자신이 가진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에인트호벤의 선두 등극을 견인했다.
박지성은 22일(이하 현지시간) 에인트호벤의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14시즌 에레디비지 7라운드 아약스전에 선발 출전해 에인트호벤의 대승을 이끌었다. 4골 가운데 3골에 관여했다. 후반 16분과 후반 19분 정확한 패스로 추가골을 돕더니, 후반 23분에는 직접 골까지 터뜨렸다. 지난 8월 24일 헤라클레스전 이후 1달 만에 맛 본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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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은 22일(현지시간) 2013-14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7라운드 아약스전에서 시즌 2호골을 터뜨렸다. 3골에 관여하면서 에인트호벤의 대승을 이끌었다. 사진(네덜란드 에인트호벤)=김영구 기자 |
다소 주춤하던 에인트호벤에게 중요한 승리를 안겼다. 유럽 클럽 대항전 포함 최근 7경기 만에 거둔 승리였다. 그리고 승점 3점을 추가한 에인트호벤은 즈볼레를 제치고 에레디비지 선두로 올라섰다.
4-3-3 포메이션의 오른쪽 공격수로 나선 박지성은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최근 체력적인 문제를 지적 받았지만 그는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며 뛰고 또 뛰었다.
전방에서 후방까지 위치를 가리지 않았다. 오른쪽 측면에 국한되지 않고, 중앙으로 이동하는 변칙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밑으로 내려오며 에인트호벤의 수비 강화에도 힘을 보탰다.
적극적이었고 헌신적이었다. 몸을 아끼지 않았다. 태클로 공을 차단하며 에인트호벤의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 전반 4분 에인트호벤의 첫 슈팅도 박지성의 볼 차단 이후 전개된 역습에서 비롯됐다. 또한 적극적인 압박으로 아약스 수비진을 괴롭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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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은 22일(현지시간) 2013-14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7라운드 아약스전에서 시즌 2호골을 터뜨렸다. 3골에 관여하면서 에인트호벤의 대승을 이끌었다. 사진(네덜란드 에인트호벤)=김영구 기자 |
하이라이트는 후반 23분이었다. 박지성은 아약스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완벽하게 무너뜨렸다. 그리고 맞이한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네트를 흔들었다. 골키퍼의 타이밍을 뺏는 완벽한 골이었다.
그리고 에인트호벤의 자존심을 세운 골이기도 하다. 최근 7경기(3무 4패)에서 아약스를 상대로 한 번도 못 이겼는데, 박지성의 폭풍 활약으로 모처럼 웃은 에인트호벤이었다. 박지성이 8년 전 뛴 마지막 아약스와 경기에서도 에인트호벤은 4-0 대승을 거뒀다. 박지성은 코쿠 감독의 구상대로 아약스전의 필승 카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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