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꿈이 현실로 이뤄진 날이다. LG 트윈스가 2002년 이후 10년의 암흑기를 청산하고 11년 만에 가을야구 축제를 벌인다.
LG는 22일 창원 마산 NC 다이노스전에서 6-1 완승을 거두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매직넘버를 1로 줄였고, 뒤이어 끝난 목동 경기에서 5위 롯데 자이언츠가 넥센 히어로즈에 3-4로 지면서 9개 구단 중 가장 먼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LG 트윈스가 22일 9개 구단 최초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LG는 11년 만에 감격적인 가을야구 축제를 벌인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올 시즌 LG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신바람 야구로 돌풍을 일으켰다. 6월부터 시작된 거침없는 질주는 페넌트레이스 막판까지 이어졌고, 올 시즌 최초로 가을야구를 확정짓는 기염을 토했다.
김기태 LG 감독의 리더십도 빛을 발했다. 지난해부터 LG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특유의 ‘형님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이끌면서 신구 조화를 이뤄냈다. 올 시즌 캡틴 이병규(9번)를 중심으로 즐기는 야구를 모토로 신바람을 탔고, 침체돼 있던 젊은 선수들까지 잠재력이 폭발했다.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이 확정된 뒤 “선수들과 팬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특히 팬 여러분께 약속을 지키게 되어 영광이다”라며 “우리 선수들이 사랑스럽고 자랑스럽다”고 감격적인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목적지가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감독, 선수단, 프런트 모두 한마음으로 모든 전력을 한데 모아 팬들이 원하는 그곳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1위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 없이 2위를 기록했다. LG는 남은 8경기에서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 기운을 몰아 한국시리즈 직행을 위한 정규시즌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뜨거운 마산의 밤을 보낸 LG의 가을야구 역사가 새로 시작되고 있다.
형님 리더십으로 올 시즌 LG 트윈스의 돌풍을 이끈 김기태 감독과 주장 이병규(9번). 사진=MK스포츠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