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서민교 기자] “잊지 못할 경기가 될 것 같다.”
염경엽(45)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전날(21일) 목동 삼성 라이온즈전 패배에 대해 쓴맛을 다셨다.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할 정도로 짙은 아쉬움이 남은 경기였다.
염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내 탓이다”라며 패배의 책임을 스스로 졌다. 선발 투수 브랜든 나이트의 투수 교체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염 감독은 22일 목동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반성은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투수 교체 타이밍은 단순한 판단 미스가 아니었다. 겉으로 보여진 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가독이 지난 21일 목동 삼성 라이온즈전 패배에 대해 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브랜든 나이트의 교체 타이밍에 대해서는 확고한 견해를 드러냈다. 사진=MK스포츠 DB |
염 감독은 “정형식과 박한이 타석 때 두 차례 교체 타이밍이 있었다. 정형식 때 바꿨어야 했다. 누가 보더라도 그랬을 것”이라면서도 “결과론이다. 아마 그때 바꿨으면 감독은 면피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감독은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 과정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염 감독이 말한 과정은 나이트의 이날 투구 내용이다. 염 감독은 “나이트는 70% 이상이 빗맞은 안타였다. 내야안타가 많았고 야수 실책도 겹쳤다. 나이트를 믿었다. 강윤구보다 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결과적으로 ‘내가 잘못했구나’라고 생각도 했다. 하지만 내 선택은 지금도 그게 맞다”고 했다.
이어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에 고민은 했겠지만, 포스트시즌에 그런 상황이 나왔더라도 나이트를 그대로 갔을 것이다. 욕을 먹더라도 우리 팀은 감독이 가장 잘 알고 내 판단을 믿는다. 결과는 감독이 책임을
그러나 이날 패배로 넥센은 2위로 올라설 기회를 놓쳤다. 염 감독이 가장 아쉬운 것도 이 때문이다. 염 감독은 “한 번의 빅 찬스를 놓쳤다. 2위를 할 수 있는 포인트 경기였기 때문에 아깝고 머리에 계속 남는다”며 “오랜만에 졌는데 중요한 경기를 졌다”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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