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임성일 기자] 22일 포항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항과 울산의 경기는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 빅매치였다. 28경기에서 승점 52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포항과 27경기를 치르고 51점을 획득한 울산의 만남이었기에 선두가 뒤바뀔 수도 있는 매치업이었다.
포항 입장에서는 더 중요했던 한판이다. 기존의 홈구장 스틸야드의 잔디 전면보수 공사로 인해 10년 만에 포항 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지는 경기였다. 분주하게 경기장을 단장하고 10년 전 가격으로 팬들을 초대했다. 성인은 6,000원(기존 10,000원), 청소년 3,000원(기존 5,000원) 어린이 및 경로/장애인은 무료(기존 3,000원)로 입장했다. ‘헌집 같은 새집’에서의 첫 단추를 잘 꿰고 싶은 마음은 당연했다.
![]() |
10년 만에 포항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항과 울산의 빅매치가 1-1 무승부로 끝났다. 1점씩을 추가하면서 1, 2위를 지킨 포항과 울산이다. 사진(포항)= 스포츠공감 제공 |
선제골은 울산의 몫이었다. 전반 35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길게 올린 프리킥이 김신욱의 머리를 거쳐 하피냐에게 정확하게 떨어졌고, 하피냐가 수비 한 명을 제친 뒤 골망을 갈랐다. ‘김신욱 공식’이 통한 셈이다. 리드를 빼앗긴 시간이 길어졌다면 포항으로서는 심리적으로 크게 쫓길 수 있었다. 때문에 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은 천금 같았다.
전반 44분 이명주의 패스를 받은 김승대가 오른쪽에서 낮게 올린 크로스를 고무열이 문전에서 밀어 넣으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전 황선홍 감독의 “감독의 마음과 선수들의 마음이 똑같지 않겠는가”라며 이심전심 승부욕을 예상했던 것 답게 포항 선수들의 의지가 강했다. 하지만 역전까지 닿지는 않았다.
후반은 일진일퇴였다. 포항은 경기 주도권을 잡은 채 특유의 차근차근 풀어가는 축구로 역전을 노렸고 울산은 김신욱의 포스트 플레이와 하피냐의 빠른 발을 이용해 주로 역습에 치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승점 1점씩을 나눠가지면서 포항은 선두(53점)를 지켜냈고 울산(52점)은 전북에게 내줬던 2위 자리를 되찾았다.
[lastuncl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