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독일 마인츠) 이상철 기자]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마인츠의 코파스 아레나에는 손흥민(레버쿠젠), 박주호(마인츠) 외 또 한 명의 한국인 분데스리가가 있었다. ‘전설’ 차범근 SBS 해설위원이 깜짝 방문한 것.
LG전자의 레버쿠젠 하우스 스폰서(유니폼 메인 스폰서) 기념 홈경기 관전 및 프랑크푸르트의 UEFA컵 우승 25주년 행사 등으로 독일을 방문 중인 차범근 위원은 22일 귀국하기 하루 전날 마지막 일정으로 마인츠를 찾았다.
레버쿠젠이 친정팀이기도 하고, 마인츠-레버쿠젠전이 코리안 더비(결국 무산됐지만)가 열릴 가능성이 있었다. 또한, 마인츠와 인연도 깊다. 아들 차두리(서울)가 뛰었던 팀이기도 하며 차범근 위원이 수원을 이끌고 평가전을 치러 1-3으로 패했던 추억도 있다.
차범근 SBS 해설위원(오른쪽)이 21일(현지시간) 코파스 아레나에서 가진 마인츠-레버쿠젠전을 관전했다. 경기 후 박주호를 만나, 진심 어린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사진(독일 마인츠)=이상철 기자 |
코파스 아레나에서 만난 차범근 위원은 “박주호를 오늘 처음 본다. 내일 출국을 하는데, 박주호를 만나고 싶어 마인츠에 왔다”라고 밝혔다.
경기 직후 믹스트존에서 오랜 기다림(박주호의 치료 때문에) 끝에 박주호를 만난 차범근 위원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차범근 위원은 “너 나 처음 만나지”라고 웃으면서 “반갑다”라고 건넸다.
그러나 첫 만남은 아니었다. 구면이었다. 박주호는 “제가 숭실대 재학 시절, FA컵에서 감독님께서 맡으신 수원과 경기(2006년 4월 19일 FA컵 32강 수원 2-0 승)를 치른 적 있어요”라며 7년 만에 재회한 차범근 위원에게 머리 숙여 인사했다.
차범근 위원은 분데스리가에서 첫 시즌을 뛰는 박주호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했다. 그는 “한국 음식보다는 현지 음식을 많이 먹고 적응해야 한다. 또한, 처음에는 힘이 들겠지만 동료들과도 친하게 어울려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다 도움을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국가대표가 아닌 소속팀의 일원으로 뛰는 박주호의 플레이를 (기억 속에)처음 본 차범근 위원은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마인츠가 4실점을 했지만, 레버쿠젠이 워낙 강했던 데다 마인츠 선수들의 전반적인 부진 탓이 컸다는 것이다.
차범근 위원은 박주호에게 “오늘 경기에서 팀이 졌지만 내가 봤을 때 너는 매우 잘 했어. 주어진 역할에 충실히 했다. 열심히 하고, 네가 마인츠에서 제일 잘 했다. 좋은 경기를 봤다”라며 힘을 불어넣어줬다. 그러면서 “부지런히 연습하면서 왼발을 잘 쓰니까 좀 더 공격적으로 패스를 넣는 게 좋을 것 같다”라는 충고도 함께 덧붙였다.
차범근 SBS 해설위원(오른쪽)이 21일(현지시간) 코파스 아레나에서 가진 마인츠-레버쿠젠전을 관전했다. 경기 후 손흥민과 가볍게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독일 마인츠)=이상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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