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기적이 아니다.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LA다저스 전담 캐스터인 빈 스컬리는 이번 시즌 다저스의 극적인 성적 상승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시즌 개막 전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불렸던 다저스, 그들은 마침내 자신들의 자리로 되돌아 왔다.
다저스는 20일(한국시간)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7-6으로 승리, 88승(65패)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우승을 확정지었다. 메이저리그 6개 지구 중 최초다.
다저스의 이번 시즌 연봉 총액은 2억 1480만 달러(약 2392억 원). 내셔널리그 구단 중에는 최초로 연봉 총액이 2억 달러를 돌파했다. 핸리 라미레즈, 아드리안 곤잘레스, 칼 크로포드 등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대형 스타들이 자리를 잡았고, 여기에 FA 대어였던 잭 그레인키까지 잡으면서 ‘서부의 양키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LA다저스는 이번 시즌 2억 달러가 넘는 돈을 투자했다. 지구 우승은 그 투자의 첫 결실이다. 사진= 한희재 특파원 |
타석의 공백은 더 컸다. 맷 켐프가 부진 끝에 부상자 명단에 들어갔다. 핸리 라미레즈는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 시작을 부상자 명단에서 맞았고, 복귀 하자마자 햄스트링을 다쳤다. 잘 나가던 칼 크로포드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누웠다.
잇따른 전열 이탈로 흔들리던 다저스는 주전들이 하나둘 복귀하면서 위용을 갖춰가기 시작했다. 첫 단추는 역시 그레인키였다. 5월 중순 복귀한 그레인키가 안정감을 찾은 6월 말부터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되면서 전력이 강해졌다. 클레이튼 커쇼-그레인키-류현진을 중심으로 하는 선발 로테이션이 자리를 잡았고, 여기에 리키 놀라스코까지 합류하며 안정감을 더했다. 선발이 안정되자 난타를 허용하던 불펜도 다른 모습으로 변신했다.
LA다저스가 야심차게 영입한 잭 그레인키는 6월 말부터 안정 궤도에 진입,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사진= 한희재 특파원 |
결국은 돈이 옳았다. 프로스포츠의 평범한 진리다. 거액의 투자를 통
매직 존슨 다저스 공동구단주는 시즌 시작 전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하면 실패”라는 말을 남겼다. 지구 우승을 하기 위해 2억 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저스는 이제 첫 관문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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