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역대 두 번째로 13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박한이(34, 삼성 라이온즈)가 또 하나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양준혁(43, 전 삼성)이 갖고 있는 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기록을 깨는 것이 남은 목표다. 전설을 넘어서려 한다.
박한이는 9월19일 잠실 두산전에 5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선우의 초구를 받아쳐 중견수 쪽 안타를 기록했다.
올 시즌 100번째 안타를 쳐낸 박한이는 프로에 데뷔한 2001년부터 2013년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13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는 한국프로야구에서 박한이와 양준혁만이 달성한 대기록이다.
경기 후 박한이는 “생각했던 것보다 100안타를 빨리 쳐 기쁘다”며 “기록이 처음에는 실감이 안 났는데 10년, 12년 계속해서 쌓이다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한이의 인내, 땀, 눈물이 만들어낸 값진 기록이다.
만34세로 이제는 베테랑이 된 박한이는 야구에 대한 열정과 도전 정신만큼은 젊은 선수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야구에 있어서만큼은 박한이는 청춘이다.
청춘은 꿈이 많다. 박한이는 자신이 갖고 있는 꿈에 대해 밝혔다. 박한이는 “양준혁 선배님이 갖고 있는 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기록을 깨고 싶다. 선배님의 기록에는 3년이 남았다”고 말했다.
양준혁은 1993년부터 2008년까지 16년간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당시 삼성 선수였던 양준혁은 2008년 9월18일 대구 KIA전에서 대기록을 달성했다.
박한이는 같은 팀 선배 양준혁을 보면서 꿈을 키웠다. 양준혁 역시 같은 팀 후배 박한이가 자신을 넘어서주기를 바랐다.
박한이는 “(양)준혁 선배님께서 선수 시절에 ‘내 기록을 깰 사람은 너밖에 없다’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회상했다. 후배는 선배의 바람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박한이는 13년 연속 100안타와 더불어 13년 연속 100경기 이상 출장하고 있다. 이
그는 홈런을 많이 치거나 도루를 많이 하는 타자는 아니다. 그래서 화려하거나 겉으로 크게 드러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필요한 순간에 안타와 타점을 쳐주는 박한이는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한국프로야구에서 박한이의 꾸준함은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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