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독일 마인츠) 이상철 기자]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시즌 세 번째 코리안 더비가 펼쳐진다. 이번 무대는 마인츠의 홈구장인 코파스 아레나다. 각각 구자철(24)의 볼프스부르크를 이겼던 박주호(26·마인츠)와 손흥민(21·레버쿠젠)이 만난다.
둘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주호가 지난 여름 분데스리가로 이적하면서 성사됐다. 그라운드에서 빈번하게 겨룰 듯하다. 박주호가 왼쪽 수비수로, 손흥민이 왼쪽 공격수로 주로 뛰고 있다. 하지만 위치를 가리지 않고 누비는 손흥민의 특성상, 둘이 그라운드에서 마주하는 그림이 자주 나올 법하다.
코리안 더비에 대한 자신감은 있다. 둘 다 구자철을 상대로 한 시즌 첫 코리안 더비에서 나란히 웃었다. 박주호의 마인츠는 3라운드에서 볼프스부르크를 2-0으로 이겼다. 5라운드에서는 레버쿠젠이 볼프스부르크를 3-1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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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표팀 소집을 마치고 지난 11일 독일로 함께 떠났던 손흥민(왼쪽)과 박주호(오른쪽). 재회는 빨리 이뤄졌다. 10일 뒤 그라운드에서 첫 대결을 벌인다. 사진=김영구 기자 |
마인츠는 개막 3연승 이후 2연패를 했다. 하노버에 이어 샬케에게도 졌다. 왼쪽 수비를 책임진 박주호는 위험한 상황을 노출하며 팀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공격에 가담하다가 배후 공간을 노출하기도 했다. 실점이 늘어나는 터라, 수비가 단단해야 한다. 불안감을 떨치고 다시 안정감 있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손흥민도 다르지 않다. 골 행진이 프라이크부르크와 분데스리가 개막전 이후 끊겼다. 주중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롤페스의 골을 도왔으나, 득점 세리머니는 펼치지 못하고 있다. 5라운드 불프스부르크전에서는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키슬링, 샘과 좋은 호흡을 펼치고 있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불운했는데 이
레버쿠젠은 3위, 마인츠는 5위에 올라있다. 제 자리를 지키면서 보다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이번 코리안 더비 승리가 절실하다. 박주호와 손흥민도 그 목표를 위해 서로를 눌러야 한다. 박주호는 지키고, 손흥민은 뚫어야 한다. 시즌 세 번째 코라인 더비의 승자는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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