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홍성흔이 108배 힐링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정신적인 힐링과 육체적인 트레이닝을 함께 추구하는 그만의 훈련법이다.
홍성흔은 지난 7월17일 잠실 NC전 이후 44경기 연속 출루를 이어가고 있다. 올시즌 진행되고 있는 가장 긴 연속 출루 기록이다. 시즌 성적도 타율 2할9푼5리 13홈런 62타점 127안타로 준수하다.
꾸준함의 비결은 무엇일까. 홍성흔은 50일째 이어지고 있는 108배를 언급했다. 홍성흔은 “자신을 낮춘다는 의미가 있다. 나이가 들면 생각이 많아지고 나태해지는 면이 있는데 잡생각을 없애는데 108배만큼 좋은 것이 없는 것 같다”며 “몸의 밸런스를 위해서도 좋다. 유산소 운동에도 좋고 웨이트트레이닝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종교적인 이유 때문은 아니다. 홍성흔은 “원래 대학교 2학년때부터 프로 4년차까지 6년간 해왔던 것이었다”며 “올해 무엇보다 부상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는 것을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하는데 108배는 운동과 힐링의 개념으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성흔이 108배를 통한 힐링트레이닝에 나섰다. 사진=MK스포츠 DB |
홍성흔은 “처음에는 20분 정도 걸렸는데 지금은 12분 정도 걸린다. 원정이나 휴식일이나 할 것 없이 매일 일어나면 108배를 하고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스스로를 내려놓게 도와주는 것이 가장 큰 장점. 홍성흔은 “하다보면 무아지경에 빠지게 된다. 사실 야구선수는 성적에 대한 욕심 때문에 늘 스트레스가 심하다. 그럴 때 생각을 단순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를 내려놓고 차분해지는 힐링의 시간이기도 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시작하게 된 초기에는 근육통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운동 효과를 몸으로 느끼고 있다. 홍성흔은 “요즘 많은 분들이 하는 걸로 알고 있다.
부상없이 한 시즌을 꾸준한 성적을 내며 지키는 것도 노장에게는 미덕, 그 이상이다. 그것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면 108배인들 전혀 힘들지 않다는 것이 홍성흔의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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