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리조나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공 한 개가 문제였다.”
애리조나를 상대로 잘 던졌지만, 홈런 한 방에 패전투수가 된 류현진이 쓴 웃음을 지었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2피안타 1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7패(13승)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03으로 소폭 하락했다.
류현진이 1회 홈런을 때린 폴 골드슈미트가 베이스를 도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美 애리조나 피닉스)= 한희재 특파원 |
류현진은 “다른 등판보다 이닝을 많이 소화하고 안타를 많이 안 맞은 것에 위안을 삼겠다”면서도 “공 한 개가 문제였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다음은 류현진과의 일문일답.
- 결과는 안 좋았지만, 투수로서는 좋은 내용이었다.
공 100개를 던졌는데, 1개가 경기 내용을 좌우했다. 실투 1개도 조심해야 할 거 같다.
- 감독은 홈런에 대해 실투라 보지 않았는데?
홈런을 맞았다면 뭔가 실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 점을 조심해야 한다.
- 최근 어려운 경기였는데 오늘 경기로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편안해졌는지?
그 전부터 편안했다. 힘든 것도 많지 않았다. 최근 경기 중 가장 좋은 결과이기에 그걸로 위안이 된 거 같다.
- 최근 점수도 못 내고 힘들어하는 거 같다. 팀 분위기는 어떤가?
평소와 똑같다. 선수들도 여전히 열심히 하기 때문에 이상한 것을 못 느끼고 있다.
- 1회에 계속해서 어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에서도 그랬는가?
한국에서도 1회 종종 맞았다. 여기 와서 더 많이 생긴 거 같다. 스트라이크 잡으러 가는 공이 많이 맞는 거 같다.
- 투수를 제외한 선수들이 모두 라인업이 똑같았다. 특별히 준비한 게 있었는가?
다른 날보다 변화구를 많이 던졌다. 낮게 던지려고 생각한 게 제구가 낮게 돼서 타이밍을 많이 뺏었다. 변화구가 낮게 제구가 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 경기 막판까지도 구속이 떨어지지 않았다. 체력적으로 지치지는 않았는가?
체력적으로는 힘든 것은 없다.
8회말 마운드에 오른 다저스 류현진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사진(美 애리조나 피닉스)= 한희재 특파원 |
- 181이닝인데 오버페이스는 아닌 거 같다. 자신이 느끼기에 어떤가?
오버페이스는 아니다.
- 지난 번 등판 때 많이 공부하겠다고 했는데?
많이 봤다. 지난 경기 보고, 근래 경기에서 애리조나 타자들이 좌투수 상대하는 것도 많이 봤다.
- 엘리스와 경기 전 특별히 얘기한 것은?
특별한 것은 없었다. 평소와 같은 얘기였다.
- 팀이 지구 우승을 앞두고 처지는 분위기다. 어떤 게 문제일까?
부상 선수들이 많다 보니 그런 거 같다. 전체적으로 부상 선수 때문에 분위기가 처졌는데, 하루 이틀 있으면 다 돌아 올 선수들이다.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거 같다.
- 메이저리그 데뷔 첫 완투패다.
최근 다른 등판보다는 이닝을 많이 던졌고, 안타를 많이 안 맞았다. 거기에 위안을 삼겠다. 공 한 개가 문제였다(웃음).
- 홈런이 실투였는가?
실투는 아니었다. 코스가 약간 높았다. 높게 던져서 홈런 맞으면 실투 아니겠는가.
- 골드슈미트에게 큰 타구를 계속 허용하고 있는데?
좋은 타자인데다 내 공을 잘
- 평균자책점이 3.03이다. 목표로 한 2점대 평균자책점이 얼마 안 남았는데.
2경기 동안 점수 안 주며 던지겠다.
- 타석에서는 상대 선발 트레버 케이힐이 공을 많이 피해가는 모습이었다.
공을 피해간 것은 아니었다. 투수를 잘해야지 타자를 잘하면 아무 소용없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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