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NC 다이노스는 수비 실책으로 인해 잔인한 4월을 보내야 했다. 4월 한 달간 22경기에서 27개의 실책을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시련은 NC를 강하게 만들었다. 시즌을 치르면서 점차 수비가 안정감을 찾았다. 이제는 실책 대신 호수비가 종종 나온다.
이동욱 NC 수비 코치는 수비가 나아진 이유로 자신감과 경험을 꼽았다. 이 코치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상대 타자의 특징들에 대한 데이터가 쌓이면서 선수들이 안정감 있는 수비를 하고 있다. 예측이 가능해졌다. 선수들이 몸으로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경험은 선수를 키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동욱 코치는 “이전에 노진혁이 ‘수비하는 것이 재미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자신의 플레이를 즐길 수 있으면 이후 응용이 가능해진다”고 귀뜸했다. 선수들은 이렇게 자신감을 키웠다.
지난 4월. NC가 많은 실책을 범했을 때 이동욱 코치는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정신적인 부분에서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때까지만 해도 안정된 수비를 펼쳤던 NC는 시즌 돌입 후 크게 흔들렸다. 그 때의 어려움을 이겨냈기에 선수들은 현재의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이동욱 코치는 선수들을 두루 칭찬했다. 이 코치는 “지석훈은 원래 수비가 좋은 선수다. 노진혁도 많이 성장했다. 모창민과 조영훈도 3루, 1루수로 안정된 수비를 해주고 있다. 이상호는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꿨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아직 이동욱 코치의 눈에는 보완해야 할 점들이 많이 보인다. 이 코치는 “상위권팀들과 현재 NC의 수비력은 차이가 있다. 내외야 중계 플레이,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 런다운 플레이, 투수 견제, 야간 경기에 대한 적응력, 작전 수행 능력 등을 길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무리 훈련을 통해 NC는 이 점들을 집중 보완할 예정이다.
이동욱 코치는 NC 내야진이 안정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베테랑 이현곤의 존재를 꼽았다. 이 코치는 “이현곤이 젊은 선수들에게 여러가지 조언을 해준다. (이)현곤이가 가진 경험을 말해주는 것이 내가 말을 하는 것보다 선수들에게 더 효과적
이처럼 NC의 수비가 안정될 수 있었던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들이 존재했다. 하지만 공룡은 아직 배고프다. 더욱 견고한 수비를 원하고 있다.
수비는 강팀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NC의 수비력이 어디까지 올라설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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