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기적같은 역전 경기 "기쁨 반, 아쉬움 반"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임성윤 기자] 두산 김진욱 감독이 전날 기적같은 승리에 대해 아쉬움과 기쁨을 함께 전했다.
김진욱 감독은 13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에 대한 시각을 밝혔다. 9회에 활약해 준 최재훈, 오재원, 김동한에 대해서는 호평을 전한 반면, 2회의 오심 및 경기초반 마운드에 대해서는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두산은 전날 8회까지 2-7로 뒤처지던 경기를 9회 들어 최재훈과 김동한이 쏘아올린 2개의 3점 홈런과 임재철의 적시타를 합쳐 7점을 획득 9-7의 역전승을 만들어 냈다. 특히 2사 이후 폭발한 김동한의 데뷔 첫 홈런은 그 누구도 생각할 수 없었던 결과였다.

두산 김진욱 감독이 13일 문학 SK전에 앞서 전날 7점차의 경기를 뒤집은 것에 대한 기쁨과 경기 초반에 대한 아쉬움을 동시에 표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김진욱 감독은 “김동한은 대주자로는 이미 검증된 선수이며 타격에도 매력을 가지고 있다”며, “대주자로 쓸 수 있는 상황이 있었지만 장타를 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아껴뒀었는데 결과적으로 너무 잘해줬다”는 속내를 전했다.
이어 9회 공격의 흐름을 이어준 오재원에 대한 부분도 언급했다. 오재원은 앞선 타자 최재훈이 3점 홈런으로 5-7까지 따라잡은 이후 타석에 올랐다. 그리고 기습적인 번트 안타로 공격의 흐름을 이어가는 역할을 했다.
김진욱 감독은 “대부분 3점 홈런 이후 주자가 없는 상황이면 아웃 되는 경우가 많다”며 “거의 끝나는 분위기 였는데 오재원이 기습 번트로 안타를 만들어 분위기를 연결한 것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역전 상황에 대해서는 칭찬 일색이었던 김진욱 감독은 그러나 경기 초반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예상과 달리 초반 마운드의 난조로 7점이나 뒤쳐졌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선발 노경은은 불펜에서 공이 좋았다. 계투로 올라온 김선우도 SK전에서는 강한 면모를 보였다”며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마운드에 올렸으나 결과가 좋지 않았다. 우천으로 3일 동안 쉰 것이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 같다”는 시각을 밝혔다.
이어 2회 손시헌의 타석 때의 오심 역시 아쉬운 부분이란 점을 언급했다. 당시 손시헌은 내야 땅볼로 1루에 도착했고 1루수 박정권의 발 역시 베이스에서 떨어진 것이 확인 됐으나 심판은 아웃을 선언해 논란을 빗었다.
김 감독은 “이전에도 오심이 실점으로 이어진 경우가 있어 항의했지만 번복될 상황이 아니었다”며 “기선제압 할 타이밍을 놓치고 또다시 실점으로 이어졌기에 아쉬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미 끝난 상황에 대해 언급할 필요는 없다. 소용도 없는 일이다. 판정은 그 순간 끝난 일일 뿐”이라는 자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두산은 유희관을 내세워 연승에 도전한다. 전날 경기감각 점검차원에서 불펜투수들을 다양하게 등판시켰기에 보다 강력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SK는 윤희상을 내세워 어제의 패배를 설욕할 계획이다. 지난 5월 10점차 뒤지던 경기를 역전 시킨 후 일격을 맞은 바 있기에 이번에는 거꾸로 갚아줄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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