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KIA 타이거즈는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18경기를 남겨두고 4위 넥센 히어로즈와 14경기차 7위에 머물러 있다. 강력한 우승후보에서 추락을 맛보며 쓰라린 시즌 마감을 앞두고 있는 선동열(50) KIA 감독도 사실상 마음을 접었다.
선 감독은 지난 12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4강권 경쟁을 벌이는 팀들에 대한 견해를 늘어놨다. 요목조목 따졌다. 선수와 감독으로 한국시리즈를 포함해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선 감독의 눈으로 내다본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다툼과 포스트시즌의 상관관계다.
경기 전 더그아웃에 앉아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선동열 KIA 타이거즈 감독. 사진=MK스포츠 DB |
현실적인 순위 싸움은 선두 경쟁이다. 1위 LG 트윈스와 넥센과의 격차는 이보다 적은 4경기다. LG와 2위 삼성 라이온즈는 1.5경기차, 3위 두산 베어스와는 2.5경기차에 불과하다. 페넌트레이스 막판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치열한 경쟁 구도다.
선 감독의 생각도 같았다. 선 감독은 “SK와 롯데는 쉽지 않겠다. 상위 팀들이 1승1패씩 반타작만 해도 격차는 좁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두 경쟁에 대해서는 “이번 달에도 결정이 나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선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앞둔 순위 경쟁에 우려를 나타냈다. 막판 순위에 따라 포스트시즌 경기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변수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 감독은 “이대로 1, 2위 팀과 3, 4위 팀이 결정이 된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순위가 완전히 뒤바뀔 경우 떨어지는 팀들은 치명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정신적인 타격의 위험성이었다.
이어 선 감독은 “포스트시즌은 어떻게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순위 결정 후 준비를 하고 임하는 것과 며칠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하는 것은 경기력에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 2위 욕심을 내다가 준비도 못하면 타격이 크다”고 철저한 준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렇다고
강 건너 불구경하듯 설명을 늘어놓던 선 감독은 괜시리 답답한 듯 말을 멈추고 KIA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는 그라운드만 한참을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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