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25)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LG 트윈스 이진영이 타격왕 타이틀을 향한 막판 추격전을 시작했다.
이진영은 지난 12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3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화끈한 타격쇼를 펼쳤다. 2루타 2개와 3루타 1개로 잠실구장 외야를 두들겼다. 2루타 2개와 3루타 1개 등 장타로 최근 부진을 털어낸 폭발력이었다.
이진영은 최근 5경기서 19타수 2안타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었다. 우천으로 이틀 휴식을 취한 것이 오히려 득이 됐다. 시즌 막판 스퍼트를 위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지난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경기에서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이끈 LG 이진영이 승리 뒤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최근 규정 타석을 채우며 개인 타이틀 자격을 얻은 이진영은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부문 1위에 올라있는 손아섭에 0.016으로 뒤진 2위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이진영은 맹타를 휘두르며 타율을 0.334에서 0.341로 끌어올렸다.
반면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던 손아섭은 전날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는 등 주춤하고 있다. 최근 5경기서 17타수 2안타에 그쳤다. 삼진도 6개나 당했다. 타율도 0.350에서 0.347로 소폭 하락했다. 둘의 타율 격차는 불과 0.006. 남은 경기서 충분히 뒤집힐 수 있는 수치다.
남은 경기도 변수다. LG는 알 수 없는 1위 경쟁으로 페넌트레이스 막판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이진영의 집중력도 극대화 될 수밖에 없다. 살아난 타격감을 이어갈 수 있는 분위기다.
반면 롯데는 SK 와이번스와 함께 공동 5위에 머무르며 4강권 진입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지만, 4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격차가 4.5경기차로 벌어졌다. 이대로 4강이 확정될 경우 손아섭의 경기력도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 팀 성적이 개인 타격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진영이 타격왕을 차지하기 위해선 한솥밥을 먹고 있는 캡틴 이병규(39, 9번)도 경쟁 상대다. 이병규는 경기당 4타석을 꾸준히 출장할 경우 규정 타석을 채울 수 있다. 이병규의 타율은 0.359로 압도적 1위다. 이른바 ‘장외 타격왕’이다.
시즌 막판 치열해진 타격왕 경쟁. 손아섭은 두 LG 베테랑에게 쫓기는 신세가 됐다. 알 수 없는 선두 쟁탈전만큼 타격왕 타이틀 다툼도 흥미롭다.
지난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경기, 5회말 2사 2, 3루에서 LG 이병규의 우중간 3루타때 득점을 올린 이진영과 이병규가 환하게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