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류현진(26·LA 다저스)의 시즌 14승 도전이 좌절됐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0-3으로 뒤진 7회 마운드를 내려갔다. 퀄리티스타트를 했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다.
안타 7개를 치고도 1점도 뽑지 못한 다저스 타선이 야속했지만, 류현진의 투구 내용도 그리 빼어났다고 보기 어려웠다. 지난 8월 31일 샌디에고 파드리스전 이후 12일 만의 등판이었는데, 감각 부족 탓인지 매 이닝 어려웠다.
류현진은 애리조나전에서 6이닝 3실점을 했다. 퀄리티스타트였다. 그러나 내용은 썩 좋지 않았다. 안타를 무려 10개나 맞았다. 사사구는 1개도 허용하지 않았지만, 탈삼진은 단 1개뿐이었다. 탈삼진 1개는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최소 기록이었다. 그나마 1회와 5회, 6회 병살타 3개를 유도하며 대량 실점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애리조나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6이닝 3실점을 했다. 전반적으로 공이 높게 제구됐고, 커브도 위력적이지 않았다. 사진(美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한희재 특파원 |
커브도 긁히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날 커브 구사 비율이 뚝 떨어졌다. 88개의 공 가운데 커브는 딱 5개였다. 5.6% 비율이다. 평소에도 커브를 체인지업, 슬라이더에 비해 잘 던지지는 않았으나, 이날은 커브를 최대한 던지지 않으려 했다. 시즌 커브 구사 비율이 9%였는데 이날은 6%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커브로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1회 A.J.폴락에게 스트라이크 2개를 잡은 뒤 첫 커브를 던졌다가 중전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이후 안타 2개와 내야땅볼 1개로 2실점을 했다. 밋밋한 각도의 커브 1개로 인한 타격은 컸다.
3회와 4회, 이닝 첫 공으로 커브를 던졌으나 모두 볼이었다. 5회에는 커브를 2개 구사했는데,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애론 힐에게 72마일 커브를 던졌다가 안타
커브가 안 통하니, 다른 구종의 비율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류현진은 초반 패스트볼을 매우 많이 던졌다. 3회 이후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구사 비율을 늘려갔고, 간혹 던진 커브는 그리 위력적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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