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표권향 기자] “내일 경기에 대한 생각에 깊이 잠들지 못한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시즌이 막바지로 치달을수록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11일 목동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살이 많이 빠졌다는 말에 속내를 털어놨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매 경기 이후 다음 경기를 준비하며 밤을 지새우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염경엽 감독은 지난 마무리 캠프 때부터 선수 각자에게 임무를 부여했다. 선발과 백업을 정확하게 나눠 선수들이 경기를 완전하게 준비하도록 했다. 미리 대비한 덕분에 위기상황에서도 공백 없이 경기를 치렀다.
선수들에게 ‘야구에 맞춰 생활하라’고 강조한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안배를 위한 배려는 물론 조언자로서 전력을 분석하는 데에도 앞장섰다.
한 순간도 팀을 잊지 않은 염경엽 감독은 덕분에(?) 몸무게가 6kg이나 빠졌다고 한다. 스트레스가 문제였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를 준비하면서 긍정적인 생각만 할 순 없다. 최악의 경우도 대비해야하기 때문에 안 좋은 생각도 한다. 이 스트레스가 사람을 괴롭힌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염경엽 감독은 “집에 돌아와서도 고민을 한다. 내일 경기에서는 선발 투수가 어떠한지 분석하고 어떤 타순으로 구성해야하는지, 만약 마운드가 일찍 무너지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생각한다. 그러다 잠이 들면 꿈에서도 그 흐름이 계속 이어진다. 잠을 자는 중에도 반복해서 깨니 깊은 잠을 청할 수가 없다. 그러나 그 시간이 아니면 깊이 생각할 시간이 없다”라고 말했다.
매일 경기가 끝나면 그날 경기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챙겨본다는 염경엽 감독이다. 특히 패한 경기는 반드시 다시보기로 확인하고 분석 한다. 염경엽 감독은 “왜 그 상황에서 아웃됐는지, 선수들이 어떻게 플레이를 풀이했는지 등에 대해 확인해 다음 경기에서는 실수하지 않도록 연구 한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일상은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모든 스포츠가 그렇겠지만 야구도 경기 중에 나오는 실수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것이 바로 지키는 야구다”라며 “팀을 끌고 가기 위해 내가 책임지고 결정해야 한다. 이것이 감독의 스트레스이자 행복한 스트레스다”라며 웃었다.
현재 넥센은 61승2무49패로 4위에 올라있다. 3위 두산 베어스와는 1경기 차이지만, 최근 가을 본능을 발휘하고 있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미래보다 현 시점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매 경기가 곧 내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은 "아직 결정된 것이 아무 것도 없다. 그러므로 미리 포스트시즌을 생각하지 않는다. 매 경기에 집중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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