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에딘슨 볼퀘즈가 LA다저스에서 ‘임시 선발’의 한계를 넘을 수 있을까.
볼퀘즈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5.99로 내렸다.
다저스 이적 이후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5일 콜로라도 원정에서 4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던 것에 비하면 한결 안정된 모습이었다.
LA다저스에 합류한 에딘슨 볼퀘즈가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한희재 특파원 |
볼퀘즈도 내용에 만족스런 모습이었다. “타자들이 초반에 리드를 잡아줘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면서 “패스트볼의 제구도 전반적으로 나아졌다.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잡고 들어간 것이 통했다”고 말했다.
운도 따랐다. 6회 미구엘 몬테로에게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지만,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담장 앞에서 점프하며 잡아냈다. 매팅리 감독은 “운이 따랐다”며 당시 상황을 언급했다. 볼퀘즈도 “애리조나였으면 넘어가는 공”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2008년 신시내티에서 17승 6패 평균자책점 3.21의 성적을 냈던 볼퀘즈는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번 시즌 샌디에이고에서는 9승 10패 평균자책점 6.01로 부진한 성적을 내며 방출당하고 말았다. 볼퀘즈는 다저스 합류 이후 릭 허니컷 투수코치의 지도 아래 투구폼 등 전반적인 면에서 고쳐가고 있는 중이다.
매팅리는 “볼퀘즈는 우리 팀 선발진에게 휴식의 기회를 주기 위해 온 선수”라며 그의 역할이 아직 임시 선발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역할은 스티븐 파이프 등 다른 선수들이 할 수도 있다”며
다저스는 당분간 볼퀘즈에게 선발 기회를 더 줄 예정이다. 다저스는 일찌감치 16일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 선발로 볼퀘즈를 예고한 상태다. 볼퀘즈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같이 타자들이 잘 쳐줘서 해고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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