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임성일 기자] “떨어진 국가대표팀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쏟아야한다.”
지난 6일 아이타와의 평가전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았던 경기다. 4골이나 뽑으면서 지독했던 골 가뭄을 해소했고, 덕분에 홍명보호는 출항 5경기 만에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내용은 탐탁지 않았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처음으로 가세한 경기였는데 앞선 4차례 경기(7월 동아시안컵, 8월 페루전)보다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지난 아이티전은 역대 A매치 최소관중이라는 오점을 남겼다. 대표팀의 잃어버린 위상도 되찾아야하는 숙제도 안고 있는 홍명보호다. 사진= MK스포츠 DB |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전의 공식관중은 1만3624명. 역대 A매치 최소관중이라는 오점을 남겼다. 아무리 아이티라는 국가가 생소하더라도 오랜만에 유럽에서 뛰는 손흥민 구자철 이청용 등 스타플레이어들이 총출동한 대표팀 면면을 감안한다면 부끄러운 수치다. 홍명보 감독도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크로아티아전을 하루 앞둔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 도중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 많이 줄어든 것에 대해 대표팀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처음 취임했을 때도 대표팀의 위상이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고, 실질적으로 그런 느낌을 받고 있다”는 말로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홍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에 취임할 당시 “현재 국가대표팀은 팬들에게 신뢰를 잃어버렸다. 대표팀의 위상이 많이 떨어졌다.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 위한 노력도 내가 해야 할 일”이라는 뜻을 전했다. 그런 각오와는 달리, 점점 팬들의 발길이 멀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해결할 수 있는 이들은 결국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이다.
홍명보 감독은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성적이 부족하다면 성적을 내야하고, 내용이 부족하다면 점점 더 좋은 내용을 보여줘야 한다. 그 방법 밖에는 없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책임감을 드러냈다. 방법은 결국 하나다.
그 길을 찾기 위한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는 크로아티아전이다. 비록 모드리치와 만주키치 등 스타급 선수들이 빠지기는 했으나 그래도 크로아티아는 강호다. 홍 감독은 “몇몇 선수들이 오진 않았으나 오히려 내일 참가할 선수들이 더 열심히 뛸 것”이라는 말로 평가전 상대로는
그런 강호를 상대로 홍명보호가 좋은 내용과 결과를 보여준다면 등 돌린 팬들의 마음을 되찾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실험을 병행하면서 만족스러운 내용을 보여야하고, 이제는 결과에도 연연해야한다. 그 속에서 대표팀의 떨어진 위상도 끌어올려야한다. 잡아야할 토끼들이 많은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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