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임성일 기자] 예상 외의 대승이었다. 포항이 고비로 여겨졌던 전북 원정에서 3-0 완승을 거두고 선두를 질주했다. 최근 2연패의 고리도 끊고 14개 팀 중에서 처음으로 승점 50점 고지(52점)도 넘어섰다. 10경기 무패(7승3무) 행진을 달리고 있던 전북의 상승세에도 제동을 걸었다. 여러모로 소득이 컸던 승리다.
포항이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상위 스플릿 첫 경기에서 전반 노병준의 선제골과 후반 박성호의 연속골을 합쳐 3-0 승리를 거뒀다. 주축 멤버인 이명주(대표팀 차출)와 황진성(부상)이 모두 빠진 가운데 거둔 승리라 더 값졌다.
포항이 난적 전북을 원정에서 잡아내면서 선두를 고수했다. 어려운 고비를 넘었지만, 황선홍 감독은 한 경기 승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사진= MK스포츠 DB |
3골도 고무적이지만 무실점도 반갑다. 포항은 최근 3경기에서 연속 2실점을 했다. 황선홍 감독도 전북의 공세를 막아낸 것을 언급했다. 황 감독은 “상위리그에서는 수비의 콤팩트한 면이 잘 준비되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봤다. 최근 3경기에서 연속 2실점을 했고 그 중 2경기를 패했는데, 이렇게 2실점씩 하면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수비에 대한 주문을 많이 했고 준비도 철저히 했는데 그 부분이 잘 이뤄졌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흐뭇함을 전했다.
어려운 고비를 넘겼으나 황선홍 감독은 크게 연연하진 않겠다는 뜻도 전했다. 황 감독은 “(전북전이)어려운 경기는 틀림없었다. 각오도 단단히 했다. 1경기 승리 가지고 말할 수는 없다”며 침착하게 반응한 뒤 “하지만 강팀을 만나서도 우리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이
끝으로 황 감독은 “앞으로는 매 경기가 어려울 것이다. 지금은, 우리가 해왔던 것들을 잘 준비해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는 방법이 없다. 우리 선수들을 전적으로 믿고 있다”는 말로 일희일비하지 않고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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