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고공행진이 8월에 이어 9월에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7일 문학구장에서 가진 9월의 첫 홈경기에서도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의 불씨를 조금씩 키웠다. SK가 최근 잘 나가고 있는 비결 가운데 하나는 매서운 ‘뒷심’이다.
SK는 8월 14승 1무 7패를 기록했다. 9개 팀 가운데 월별 성적 1등이었다. 그리고 그 오름세를 9월에도 이어가고 있다. 9월에 치른 4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했다.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 등 하나같이 만만치 않은 팀을 상대로 거둔 좋은 성적이었다. 최근 9경기에서 7승 2패로 승리의 세리머니를 펼치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14승 1무 7패로 8월 1등을 차지한 SK는 9월 들어서도 3승 1패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 경기 막바지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9월 SK의 오름세를 찬찬히 따져보면, 눈에 띄는 게 하나 있다. 뒷심이다. 후반부 SK 타선의 폭발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고 있어도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내용을 좀 더 살펴보면 SK의 무서운 집중력을 엿볼 수 있다. 15득점 가운데 9득점이 6회 이후에 나왔다. 60%의 비율이다. 8회 이후로 범위를 더 좁혀도, 6득점에 이른다. 8회 이후 득점을 획득한 경기에서 예외없이 승리했다. 영양가가 없었던 건 아니다. 하나같이 알토랐다. 결승타가 2차례(3일 잠실 LG전 및 7일 문학 NC전) 있었으며, 1점차로 쫓기는 위험한 상황(5일 사직 롯데전)에서 승리의 쐐기를 박기도 했다.
SK는 4경기에서 안타 33개를 쳤다. 그 가운데 19개가 6회 이후에 나왔다. 그리고 대부분 결정적인 한방(홈런 2개)이었고 몰아치기가 많았다. 한 번 터지면 거침없이 터졌다. 경기 막바지 치열한 접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발휘한 놀라운 집중력이다. 그리고 포기를 모르는 투지도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만수(55) 감독도 그런 선수들을 높이 평가했다. 이만수 감독은 “NC전 승리는 선수들끼리 뭉쳐서 만들었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았다”라고 칭찬했다.
그렇게 뒷심을 발휘하며 기적 같은 승리의 연속이다. 그렇게 1승씩을 쌓아가면서 ‘가을의 전설’의 토대를 만들고 있다.
SK의 9월 이후 뒷심 기록
3일 잠실 LG전 4-
4일 잠실 LG전 1-2 패 | 6회 이후 0득점 | 4안타 중 6회 이후 1안타
5일 사직 롯데전 6-3 승 | 6회 이후 2득점 | 15안타 중 6회 이후 9안타
7일 문학 NC전 4-3 승 | 6회 이후 4득점 | 6안타 중 6회 이후 5안타(2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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