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한국고교야구가 국제대회를 통해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정윤진(덕수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대만 타이중시 인터콘티넨털 구장에서 열린 제 26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2라운드 경기에서 대만에 연장 11회에서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4-5로 졌다.
이날 양 팀은 연장 10회까지 2-2로 맞섰다. 그러나 긴장감이 흐르는 팽팽한 경기가 아니었다. 대표팀은 흐름을 끊는 병살타와 미숙한 주루플레이로 번번이 승기를 놓쳤다.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대만전에서 기본기가 부족으로 여러차례 득점기회를 놓쳤다. 사진=MK스포츠 DB |
주자의 섣부른 판단은 또 다른 더블 플레이를 불러왔다. 6회초 1사 2, 3루에서 양중열의 스퀴즈 작전을 시도했으나, 넘어지면서 타구가 높게 떴고 이 타구는 투수 린청시엔의 글러브에 그대로 들어갔다. 그런데 이때 3루 주자 박광열이 홈 플레이트 앞에 서있었다. 서로 주춤하다 결국 태그 아웃됐다. 상대팀 입장에서도 당황스러울 정도로 어이없는 플레이었다.
욕심은 금물이라 했다. 7회 1사 3루에서 김태진(신일고)는 3루수 파울 플라이아웃이 됐다. 그런데 이때 3루 주자 배병옥이 무리한 홈 승부를 3루수-포수로 이어지는 수비에 걸려 역전 기회를 놓쳤다.
한 야구전문가는 “우리나라 고교야구의 기본기가 떨어진다는 것을 이번 대회를 통해 깨달았을 것이다. 세계야구대회를 통해 대한민국 고교야구가 국제경험이 부족하고 실력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라며 “어려서부터 이기는 야구를 하려고 하니 기본을 익히기 전에
이어 “기본기에서 뒤처지니 이러한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잘 던지고 잘 때리고 잘 받고 잘 뛰는 것이 기본이 아니다. 경기 중 플레이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을 생략하고 재미 위주로 기술에만 치우치다 보니 기본기에 소홀해지는 것이다”라며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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