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농구대표팀은 귀화 외국선수 영입이 화두다. 남자농구에 이어 여자농구도 귀화선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 정상권에 있는 여자농구도 귀화선수를 영입하는 것일까.
위성우 여자대표팀 감독은 지난 4일 진천선수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귀화선수 영입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위 감독은 “여자농구의 경우 아직까지 아시아에서 외국선수의 귀화 사례가 없다. 신장의 한계 때문에 귀화선수가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며 “최근 성적이 침체되긴 했지만, 아직은 아시아 농구의 자존심을 지켜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진천선수촌에서 합숙훈련에 들어간 여자농구대표팀이 다음달 27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2013 FIBA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노린다. 사진=WKBL 제공 |
귀화선수 바람은 중동에서 시작됐다. 이중 국적이 허용되는 중동에서는 온갖 편법을 동원해 미국 용병을 영입했다. FIBA는 귀화선수 악용을 막기 위해 귀화선수 1명만 엔트리에 포함할 수 있도록 규정을 정했다.
이번 대회를 마치고 한국에서도 귀화선수 영입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오가고 있다. 방열 대한농구협회장이 귀화선수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했고, 유재학 남자대표팀 감독도 어느 정도 생각을 같이 한 상태다. 하지만 아직 적극적인 움직임은 없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여자대표팀에서도 귀화선수에 대한 영입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당장 현실 가능성은 낮다. 최근 아시아 여자농구 추세는 한중일 삼파전 양상이다. 한국과 중국의 쌍두마차에 일본이 최근 급부상했다. 한국은 여전히 아시아 여자농구에서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귀화선수 영입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양원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사무국장은 “귀화선수 영입에 대한 논의가 아직 구체적으로 이뤄진 적은 없다. 국내 정서상 귀화선수는 신중하게 고려해봐야 할 문제다”라며 “이번 아시아선수권을 마친 뒤 남자농구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공동으로 의논해야 할 사항”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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