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숙명의 일본전서 임지섭(18, 제주고‧ LG 1차지명)이라는 새로운 국제용 좌완투수의 대관식이 치러질 수 있을까.
한국은 제26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1라운드 조별리그 3승2패의 성적으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공교롭게도 5일 오후 1시 30분 대만 타이중시 인터콘티넨털 구장에서 열리는 2라운드 첫 경기 상대로 우승 1순위 후보이자 숙명의 라이벌인 일본을 만나게 됐다.
사연 많은 오랜 라이벌을 상대로 한국이 내민 카드는 대회 에이스로 떠오른 좌완투수 임지섭이다. 일본은 1라운드 5전 전승을 거두는 동안 44득점 6실점의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한 난적중의 난적이다. 한국으로서는 그야말로 가장 중요한 순간에, 가장 어려운 상대를 만나게 됐다.
1라운드 2패를 안고 있는 한국은 일본전에서 패할 경우 사실상 결승 진출이 어려워진다. 이번 대회가 1라운드 결과와 2라운드 3경기 결과를 합산해 순위를 가리고, 그 순위에 따라 6팀 중 1,2위는 결승전, 이후는 순서대로 3-4위전, 5-6위전을 치러 최종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이기 때문. 강력한 우승후보 쿠바, 미국이 1패, 일본이 무패인 현재 더 이상의 패배를 추가하면 결승 진출은 요원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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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한국의 에이스인 임지섭이 숙명의 일본전서 출격한다. 사진=MK스포츠 DB |
앞서 임지섭은 1일 1라운드 1차전 쿠바와의 경기서 7이닝 2피안타 2볼넷 16탈삼진 2실점의 역투를 펼쳐 화려한 국제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패전을 당했지만 내용은 압도적이었다. 190cm의 장신에서 내리 꽂는 최고 시속 152㎞의 광속구와 면돗날 같은 슬라이더를 앞세워 아마추어 최강 쿠바타자들을 농락했다. 1라운드 5경기서 36점을 뽑은 쿠바는 임지섭에게 막혀 한국전서 대회 최소인 2득점에 그쳤다.
좌완에 국제 무대 강타선을 농락하는 모습은 여러모로 역대 대표팀서 활약했던 구대성(은퇴), 봉중근(LG), 류현진(LA다저스), 김광현(SK)으로 이어지는 국제용 좌완의 계보를 떠올리게 한다. 사실 일찌감치 가능성만은 누구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다.
올해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서 LG에 지명된 임지섭은 올해 고교야구 최고 좌완으로 꼽혔던 투수. 제주고에서 올린 성적은 8승 2패 평균자책점 1.14로 79이닝 동안 삼진을 141개나 솎아내며 고교 무대를 평정했다.
특히 지난해까지 부족했던 제구력이 올해 놀라보게 좋아지면서 투수로서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것이 LG스카우트들의 공통적인 평. 현재보다 잠재력이 더 높게 평가를 받는 선수였기에 쿠바전은 더욱 놀라운 결과였다.
지난 몇 년 간 한국은 자신 있게 내밀 수 있는 새로운 국제용 투수의 부재에 신음했다. 특히 국제대회서 일본을 상대로 막강했던 김광현 이후 계보가 끊어진 국제용 좌완에 대한 갈증을 깊게 느껴왔다. 그간 수년간 국제대회의 키워드는 ‘왼손’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물론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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