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임성일 기자] 그동안 난공불락의 이미지가 강했던 ‘No.1 골키퍼=정성룡’ 체제를 조금씩 흔들고 있는 차세대 수문장의 선두주자 김승규가 겸손함 속에서도 강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오는 6일 아이티, 10일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있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4일 오후 파주NFC에서 소집 사흘 째 훈련에 돌입했다. 전날 오후 훈련을 생략한 채 ‘외출’을 받고 몸도 마음도 재충전했던 선수들은 이제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가게 된다.
차세대 수문장의 대표주자 김승규가 대표팀 주전 골키퍼 자리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연습 때 허용하는 1실점도 신경이 쓰인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실제로 지난 8월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홍명보 감독은 기존의 간판 수문장 정성룡 대신 떠오르는 거미손 김승규에게 장갑을 맡겼다. 그리고 A매치 데뷔전임에도 불구하고 김승규는 침착한 플레이로 무실점 방어를 선보이면서 골키퍼 경쟁을 안개정국으로 몰아갔다.
3기 명단에 다시 소집된 김승규는 4일 훈련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기존의 (정)성룡이 형과 그리고 새로 온 (김)진현이 형 그리고 나까지, 골키퍼도 새롭게 경쟁을 펼쳐야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감독님이 별 말씀을 하지는 않으시지만 더 집중하게 되는 것은 사실”이라는 말로 공기가 예사롭지 않음을 설명했다.
아무래도 지난 페루전은 김승규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김승규 역시 “좋은 평가를 많이 받았는데, 더 열심히 한다면 기회는 다시 주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는 말로 다시금 골문을 지키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겉으로는 “성룡이 형과의 경쟁이라기보다는 잘 쫓아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벌어진 거리를 조금씩 좁혀나가고 싶다”는 말로서 겸손하게 아직 부족하다 했으나 “평소 훈련할 때는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대표팀에서는 하나만 골을 먹어도 신경이 계속 쓰
끝으로 김승규는 “진현이 형은 후방에서부터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이, 성룡이 형은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안정감이 장점”이라고 평가한 뒤 “하지만 난 슈팅 방어력과 공중볼 처리에서 자신 있다”는 말로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해 주전을 꿰차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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